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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포르노 배우에서 트럼프 재판 증인 된 45세 여성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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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증인 대니얼스, 성관계 정황 자세히 묘사

“첫 만남 부끄럽다” “트럼프 책임져야” 직격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형사 재판에 증언으로 나온 스토미 대니얼스. 사진은 대니얼스가 2018년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성인 박람회에 참석한 모습.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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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관련 재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떠오른 여성 스토미 대니엘스(45)는 누구인가.

그는 유명 포르노 배우로 주로 알려져 있으나 영화 제작자였고, 잠깐이지만 미 상원의원 선거에도 나선 적이 있는 인물이었다. 본명은 스테파니 클리포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BBC 방송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그는 루이지애나의 평범하고 소득이 낮은 가정에서 태어났다. 10대 후반부터 스트리퍼 및 포르노 배우로 활동하다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다.

스스로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 것처럼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1996년 17세에 친구가 일하는 스트립 클럽에 갔다가 자신도 스트리퍼가 되었다.

2000년 9월 그가 좋아하는 한 록 벤드의 한 멤버가 지은 딸 이름에 ‘스토미(Stormy)’가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예명을 ‘스토미 대니얼스’로 지었다.

성인 비디오에 출연했던 그는 2004년 ‘성인 비디오 뉴스’로부터 ‘최고 신인상’을 받았다. 트럼프를 만난 2006년에는 AVN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AVN(Adult Video News)는 성인 비디오 산업을 다루는 미국 잡지다.

그는 2000년대에 ‘40살의 처녀’ 등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했다. 2018년에는 미국의 스트립 클럽을 도는 공연도 했다.

대니얼스는 2010년 4월에는 루이지애나의 공화당 상원의원에 출마한다고 선언하고 몇 개 도시를 다니며 연설했다. 당시는 이미 포르노 배우로 널리 알려져 있어 그는 “당선되면 성인 사업에서 은퇴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열흘 만에 출마를 포기했다.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고, 언론이 자신을 ‘진지하게’ 취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뉴시스

[뉴욕=AP/뉴시스]7일 뉴욕 법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에 나온 스토미 대니얼스가 증언하는 장면 스케치. 대니얼스 바로 왼쪽에 트럼프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있다.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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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뉴욕 법원에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증인으로 나온 대니얼스는 자신과 트럼프와의 만남과 성관계 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털어놨다. 그는 트럼프와 첫 만남을 ‘부끄러웠다’고 회고했다.

2006년 7월 그가 캘리포니아의 한 자선 골프 행사장에서 트럼프를 만났을 때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이자 ‘셀레브러티 어프렌티스’라는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TV 스타였다.

트럼프는 대니얼스가 영화 감독도 했다는 것에 인상을 받아 저녁 식사에 초대했으며 호텔 방까지 가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27세, 트럼프는 60세였다. 당시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는 아들 배런을 낳은 직후였다.

그는 당시 트럼프에 대해 “자신이 유부남인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 조금 거만했다”고 기억했다.

대니얼스가 호텔 방에 들어갔을 때 트럼프는 잠옷을 입고 있었다. 트럼프에게 옷을 갈아 입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녀가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 트럼프는 침대 위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허니 번치’라고 불렀다고 회고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밤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쿼터백 선수인 벤 로스리스버거에게 소개했다고도 말했다.

그날 이후 대니얼스와 트럼프는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 호텔에서도 만났는데 그곳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인기 NBC 쇼 ‘셀러브러티 애프런티스’에 캐스팅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2011년 ‘인 터치’ 주간지측이 대니엘스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이야기 출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후 몇 주가 지났을 때 라스베이거스 주차장에서 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트럼프를 내버려두라”고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그 남성은 “얘야 예쁘지.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안되겠지”라고 말했다고 2018년 미국 CBS의 ‘60분’과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이 방송이 나가기 전에 한 페이퍼 컴퍼니 관계자는 기밀 유지 계약(NDA) 또는 ‘입막음 계약’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20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다고도 했다.

대니얼스는 CBS 방송에서 “TV에 출연해 발언하면 1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위험이 있지만 나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지가 내게는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니얼스는 트럼프측의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불륜에 대해 침묵을 지키기 위해 13만 달러를 ‘입막음 돈’으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의 안전이 걱정되어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대니얼스는 침묵을 지키라는 법적, 신체적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7일 증인석에서 트럼프를 향해 “싫어한다”며 “그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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