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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채상병 사건에 ‘가슴 아픈 일’, 金여사 수사엔 ‘협조’…尹, 회견서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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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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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맞물린 이른바 ‘VIP 격노설’ 등에 대한 입장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라고 유족을 위로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견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31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담화 형태의 대국민 메시지를 생중계로 낸 뒤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출입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8일 공식 일정 없이 참모들과 회견 준비에 집중했다.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명품 디올백 수수 의혹, 장모의 가석방 문제, ‘함성득-임혁백 비선 논란’ 등 민감 현안에 대한 답변 수위를 고심했다.

윤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이같은 논란에 대한 답변도 검토됐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사건 발생 당시 이미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며 “이 사안에 대통령이 개입될 소지는 없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미진할 경우 여야가 특검을 합의하면 수용할 수 있다는 조건부 수용을 시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 합의 없이 특검법이 통과된 전례가 없고, 군이 수사를 할 권한도 없었던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조건부 수용이 논의되더라도 본회의를 통과한 기존의 특검법안에는 거부권이 행사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에서 불거진 비선 논란에 대해서는 “비공식 특사 등 물밑 비선 라인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김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할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13일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여당 새 지도부와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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