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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단독] AI 열풍에 밀려 … 통신사 메타버스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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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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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출시한 지 약 1년반 만에 기업 간 거래(B2B)용 메타버스 상품 서비스를 종료했다.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통신사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또한 이용자 성장세가 꺾이는 등 통신3사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양새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인 '메타라운지'를 지난달 말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라운지는 KT가 2022년 12월 출시했던 B2B 메타버스 상품이다.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기관 등을 위한 맞춤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작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KT는 당시 출시에 앞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글로벌청년기후환경챌린지(GYCC)와 업무협약을 메타라운지에서 체결하는 등 레퍼런스 창출에 힘썼지만 결국 가시적인 고객사 확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KT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용 메타버스 '지니버스' 운영은 이어갈 예정이다. 지니버스는 안드로이드 기준 다운로드 횟수가 아직 1만회 미만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KT 관계자는 "B2C를 위해 AI 메타버스 플랫폼인 지니버스를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융합한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열풍에 메타버스 열기가 식으면서 지난해부터 주요 서비스가 하나둘 문을 닫은 가운데 통신사의 메타버스 서비스도 이러한 흐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해도 싸이월드의 '싸이타운', 컴투스의 '컴투버스', 카카오의 증손회사 '컬러버스' 등이 메타버스 사업을 접은 바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서비스도 장밋빛 상황은 아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KT 메타라운지와 유사한 B2B 상품인 '메타슬랩'을 포함해 대학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 '유버스', 아동용 '키즈토피아'를 운영하고 있다.

메타슬랩의 경우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후 한 달간 대기업·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지만, 1년이 다 돼가는 현시점까지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베타테스트를 통해 얻는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다.

유버스 또한 지난해 7월 연세대 전용 버추얼 캠퍼스를 오픈하는 등 약 10개 내외 대학의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했지만, 연세대 이후 올해까지 아직 새로운 고객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버스는 기존 계약 대학과의 추가 사업 진행, 다수의 신규 대학들과 사업 논의·수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B2C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꾸준히 300만~400만명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기록하며 통신사 메타버스 플랫폼 중에서는 순항하고 있지만, 지난 4분기에는 MAU가 60만명가량 감소했다.

이프랜드 MAU는 지난해 1분기에 390만명, 2분기와 3분기에 420만명씩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처음으로 역성장하며 361만명으로 떨어졌다.

통신사는 생성형 AI 기능 등을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에 추가하면서 플랫폼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AI 페르소나 같은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KT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시장 진출도 키워드다. SK텔레콤은 동남아시아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를 통해 북미시장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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