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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채상병 특검 ‘거부’, 김건희 수사 ‘협조’…윤, 기자회견 예상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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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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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운영과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회견 이후 631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 등을 수용하라고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오전 10시 시작된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집무실에서 지난 2년 정부의 국정 운영과 향후 3년 국정 운영 계획이 담긴 머리발언을 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한다. 대통령실은 머리발언은 간결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 20분 동안 머리발언을 한 뒤 34분 동안 12개 질문에 답했다. 이번에는 질의응답에 1시간 남짓의 시간이 할애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8일 공식 일정 없이 참모들과 기자회견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들 위주로 준비하자”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채 상병 특검법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와 ‘명품 가방 수수’ 등과 관련한 물음에 윤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밝힐지 주목된다.



우선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데도 여야 합의 없이 야당이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의 불가피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은 7일 정부(법제처)로 이송됐고,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5일 안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공수처 수사를 지켜본 뒤 특검을 하자”는 여당 일각의 ‘조건부 수용론’에 관해서는 “일부 의견”이라며 “대통령이 계속 고심을 하고 있다”고만 했다.



김 여사 관련 사안은 최근 검찰이 전담팀을 구성해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에 나선 것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이 지난 2월 한국방송(KBS) 녹화 대담에서 이 사안에 관해 “매정하게 끊지 못했다”고 말한 것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실 부활’, ‘야당과의 협치 방안’, ‘의-정 갈등 문제’ 등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채 상병 특검법 수용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등을 약속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는 8일 “민주당이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민생회복 조치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악화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지킬 수 있는 국정 운영 기조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서 채 상병 특검법은 전향적으로 검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채 상병 특검법을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수용한다는) 입장이 없으면 총선 민심을 거부하는 대국민 선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어떻게 해소할 건지 이런 부분을 윤 대통령이 말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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