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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철규-배현진 ‘원내대표 출마설’ 진흙탕 싸움…통화녹음까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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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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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원내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같은 당 배현진 의원과 공방을 벌였다. 이 의원이 자신의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의원들 일부가 개인적으론 출마를 권유했다고 주장하자, 그 당사자로 지목된 배 의원은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오히려 그 중에 몇분은 (내게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고,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 분들에게 똑같이 (출마할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했음에도, 밖에 나가서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이 말씀하실 때는 조금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앞뒤가 다른 말을 한 사람이 배현진 의원을 가리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제 말에서 추측이 가능하실 것“, “(22대 총선) 당선자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 의원은 이 의원의 원내대표 단독 출마설이 돌던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요구했다. 배 의원 말고도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윤상현·안철수 의원, 박정훈 당선자(서울 송파갑) 등이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라디오 인터뷰 뒤 이 의원이 사실상 배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보도가 이어지자, 배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제가 전화로는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해놓고 페이스북에 딴소리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절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지난달 26일 이 의원과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통화 파일에서 이 의원이 “난 하고 싶어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는 건 싫다. 그 대신 누가 총대를 메라고 하면 하지만…”이라고 말하자, 배 의원은 “저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배 의원은 이 의원에게 “(출마하면) 다치세요”라며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한테 국민들은 쏟아붓고 싶은데, 해답이 없는 상태다. 그 모든 비난과 화살을 혼자 받으실 것”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철규 의원은 베테랑 정보형사 출신”이라며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런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이 어떤 오해를 낳고 기사를 생산시킬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다. 저를 포함한 (원내대표)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건가”라고 주장했다. 또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 좀, 선배 의원답게. 어렵나”라고 적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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