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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M4 공개한 애플 속내는… AI 전면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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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7일(현지시간) 최신 칩 M4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강력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됐다고 강조하며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초 애플의 최신 칩은 맥북 신제품에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던 만큼 정보통신(IT) 업계에서는 깜짝 발표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세계일보

애플이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렛 루즈(Let Lose)’ 이벤트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라인업과 함께 자사 개발 최신 칩 ‘M4’를 공개했다.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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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20년 11월 공개한 M1부터 M2, M3에 이르기까지 PC 제품에 먼저 탑재한 뒤 태블릿·휴대폰에 이식하는 수순을 밟았다. 이번에는 자체 설계한 M4를 바로 태블릿에 탑재했다.

애플의 변칙 전략에 대해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로서 초조함이 묻어난 행보라는 평가와 PC 위주의 운용 판도를 무시할 정도로 자체 개발 칩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엇갈린다.

지난해 챗GPT를 계기로 불붙은 AI 열풍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은 경쟁적으로 AI 기능을 담은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반면 애플은 비전 프로 출시 외에 AI 관련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면 최신 AI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우려가 맞물려 올해 들어서는 주가도 하락했다.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M4는 AI 기능을 하는 뉴럴 엔진이 탑재됐고, 초당 38조회의 연산이 가능하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직전 M3의 연산 속도의 2배 수준이다. 기존 아이패드에 탑재된 M2와 비교하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50%,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속도는 4배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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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7일(현지시간) 미국 등 27개국에서 최신 태블릿 PC인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를 출시했다. 사진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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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플랫폼 아키텍처 담당 부사장인 팀 밀레는 “뉴럴 엔진은 M4를 AI를 위한 강력한 칩으로 만든다”며 “이는 오늘날 어떤 AI PC의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더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이 가장 강력한 NPU 성능을 내세울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퀄컴은 올 하반기에 초당 45조회 연산이 가능한 신형 윈도PC용 칩을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이 M3 출시 반년 만에 M4를 서둘러 내놓은 것도 경쟁사들과 AI 기술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은 최근 AI 분야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던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을 접고 관련 인력을 AI 부서로 재배치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날 M4 칩의 기능에 관해서만 소개했을 뿐 이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 AI 서비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다음달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더 많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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