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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진짜 머리가 두 개네"…등산로에서 '쌍두사' 발견한 日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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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서 하나의 몸통에 머리가 2개 달린 뱀이 발견돼 화제다.

8일 일본 RKB 마이니치 뉴스 등은 지난 4일 후쿠오카 기타큐슈 하치만니시구의 한 야산에서 한 남성이 머리가 2개 달린 뱀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뱀은 약 20㎝ 길이로 갈색의 얼룩무늬였으며, 발견 당시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경제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지역에서 발견된 쌍두사 [사진출처=RKB마이니치방송 갈무리]


콘크리트로 포장된 등산로 한구석에서 뱀을 최초로 발견한 남성은 "뱀이 움직이지 않았다"며 "다가가서 보니 머리가 2개 붙어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지인들과 의논해 해당 지역 박물관에 연락하자, 파충류 담당 학예사는 "꼭 가져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충류 전문가에 따르면 쌍두사는 매우 희박한 확률로 태어날 수 있지만, 대부분 성장하지 못하고 일찍 죽는다. 죽어있는 사체 또한 산짐승 등이 금세 먹어 치우기 때문에 자연에서 쌍두사 사체를 볼 확률은 극히 낮다. 후쿠오카의 한 비단뱀 사육업자는 "10년 전쯤 교배시킨 뱀에서 쌍두사가 태어난 적 있는데 2~3개월 만에 죽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뱀의 평균 수명은 15~20년이다.

이번에 발견된 뱀은 현재 하치만니시구의 이노치노타비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분석 결과, 이 뱀은 일본 전역에 서식하는 독사의 일종인 살모사로 생후 6~7개월 된 개체로 나타났다. 일본 내에서는 독사가 아닌 뱀의 경우 종류에 따라 100만~200만 엔(약 880만~1760만 원)에 거래될 수 있지만, 독사는 매매가 불가능하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발견된 쌍두사 사체를 올여름 경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두사는 유전자 이상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로 10만분의 1 정도의 확률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두사는 두 개의 뇌가 각기 다른 결정을 내려, 서로 먹이 경쟁을 벌이기도 하고 이동 시에도 기동력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야생에서 오래 살기가 어려워 대부분 길이 15∼20㎝의 어린 개체만 발견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경북 포항 야산에서 쌍두사를 포획했다는 인증글이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앞서 2011년 11월에도 경북 안동에서 20cm 길이의 쌍두사가 발견됐으며, 2006년 경기도 수원에서도 쌍두사가 발견된 적이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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