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이종배·추경호 3파전... '변혁' 강조
'당정관계' 해결책은 원론적 수준... 혹평도
국민의힘 이종배(왼쪽부터)·추경호·송석준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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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후보 3명의 소신을 들었다. 총선 참패 후 당내 첫 선거인 만큼 앞다퉈 변화와 혁신을 외쳤다. 하지만 민심을 잃은 주원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관계'를 어떻게 바꿀지는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맹탕 쇄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거대 야당에 맞선 여당 새 원내지도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송석준·이종배·추경호 3파전... 키워드는 '쇄신'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서 송석준(왼쪽부터), 추경호, 이종배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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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4선·충북 충주)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정견발표회에서 각자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정부·여당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야당인 양 싸우는 데 앞장선 게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며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변화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국민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지만 108석은 지켜주며 마지막 믿음은 거두지 않았다"면서 "유능한 민생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분골쇄신, 환골탈태의 자세로 변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 후보 모두 변화의 지향점으로 '민생 위기에 대응하는 정책 정당'을 제안했다.
다만 각자 내세운 강점은 달랐다. 추 후보는 다수 상임위 간사 및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에 기반을 둔 뛰어난 협상 능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계파색 옅은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서의 중도확장성과 함께 21대 국회 여당 초대 정책위의장 경험을 앞세웠다. 송 후보는 여당이 특히 취약한 수도권 민심에 밝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50여 명의 당선자가 참석한 청중석엔 초선의원이 많았다. 박충권 유용원 김건 등 일부 비례대표 초선들은 수첩에 메모하며 정견을 귀담아들었다.
'당정관계' 현안에 대한 생각은?
쇄신이 핵심인 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에 대한 입장은 두루뭉술했다. 후보들은 "건강한 당정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약속에 그쳤다. 한 당선자는 "비슷한 얘기만 하고 별 내용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야권과 어떻게 협상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송 후보는 '구심력'을 강조했다. 그는 "숫자가 적을수록 잘만 뭉치면 오히려 다수를 이길 수 있는 힘이 나온다"며 "당이 하나로 결집할 수 있도록 당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민심을 여과 없이 잘 헤아리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다양한 여야 협상 경험을 강조했다. 특히 2021년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한 경력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초선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단시간 내 전문성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원하는 상임위 배정을 챙겨 소수정예 무적 부대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퇴임 윤재옥 "22대, 협상력 제로 가까운 상황"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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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는 임기를 하루 남겨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쟁의 시간이 협치의 시간을 압도했다"며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면 고개 한번 제대로 못 들고 사정하고, (국회) 의장한테도 늘 사정하는 상황이 고통스러웠다"고 지난 1년여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22대 국회에 대해 "야당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협상력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민심을 바탕으로 협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6말 7초(6월 말, 7월 초)로 총의가 모아졌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황 위원장이 이 상황에 맞게 전당대회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이민석 인턴 기자 minseok10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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