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무릎 부상 상태를 전하며 함께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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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좀처럼 낫지 않는 무릎부상 상태를 솔직하게 전하며 함께 공개한 사진 한 장이 팬들에게 뭉클함을 안기고 있다.

안세영은 7일 밤 인스타그램에 “저의 부상과 관련해 아직도 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인 안세영은 작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며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의 실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 천위페이와의 단식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안세영은 “제가 말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언급돼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제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해 글을 쓰게 됐다”며 “아시안게임 후 2~6주간 재활을 한 뒤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 내용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안세영이 무릎에 테이핑한 모습.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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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슬개건 부분 파열 부분이 첫 진단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의 시합 결과보다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또 “요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게 부상 때문인지 많이들 걱정해 주시는데, 이번 우버컵(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는 무릎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 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며 “선수로서 자기관리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치료도 잘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의 진심이 담긴 이 글에는 “무리하지 마라. 몸이 우선이다” “안세영의 우승보다 안세영의 건강을 더 바란다” 등 팬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안세영이 함께 첨부한 이미지를 두고도 열렬한 반응이 나왔다. 배드민턴 라켓 위에 놓인 안세영의 손을 찍은 사진으로, 손등에는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안세영이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에 키스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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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늘 긍정적이고 단단한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 “배드민턴과 팬들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 울컥한다” “어느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부담 없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 할 수 있다!”는 응원을 남겼다.

배드민턴만 바라보는 안세영의 뚝심은 팬들에게 이미 유명하다.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쏟아지는 미디어의 관심을 정중히 거절하는 글을 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대회를 잘 마치고 돌아오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인터뷰·광고 등이 들어왔다. 너무 감사할 뿐”이라면서도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며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제가 더 강해져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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