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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CJ프레시웨이 새 수장 이건일…올해 중점 전략은 [TF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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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3일 인사, CJ제일제당·CJ푸드빌 거친 '식품통'
업계 "그룹 차원서 안정보단 변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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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지난 3일 이건일 CJ 주식회사 사업관리1실장(경영리더)을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이건일 신임 대표이사 /CJ프레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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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중삼 기자] CJ프레시웨이 새 사령탑에 최근 이건일 CJ 주식회사 사업관리1실장(경영리더)이 선임됐다. CJ그룹이 지난 2월 16일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 지 석 달 만에 이뤄진 추가 인사 단행이다. 4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수장을 교체한 것은 그룹 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내 '식품통'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건일 대표가 회사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3일 이건일 경영리더를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1970년생인 이 신임 대표는 1989년 대원외국어고등학교, 1997년 연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미국 법인(CJ Foods USA)장,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경영지원실장, CJ주식회사 경영혁신TF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에서는 '식품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신임 대표 선임 관련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CJ그룹과 주요 식품 계열사에서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며 경영능력을 검증받아왔다"며 "식품·식품서비스 사업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지난 정기임원인사에서 유임된 정성필 전 대표이사는 일신상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안식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추가 인사 단행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742억원, 영업이익은 992억원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8%, 1.43% 올랐다. 때문에 '신상필벌'(공로가 있으면 상을 내리고 죄를 지었으면 징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변화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이 회사 사업은 크게 식자재유통과 푸드서비스로 나뉜다. 최근 고물가 행진 기조 속에 단체급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한 11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6.3% 증가한 7416억원으로 관측했다.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IBK 측은 병원 파업으로 일부 지점에서 영업활동이 제한된 점, 외식 경기 불황으로 대리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기존 체제 유지보다는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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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만에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을 두고 식품 업계에서는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유지보다는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전경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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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두 축 식자재유통·푸드서비스 올해 고도화 목표

이 신임 대표 경영 체제가 시작됐지만 사업 방향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성과에 더해 추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혀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식자재유통·푸드서비스 각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일례로 식자재유통 사업은 외식 브랜드 론칭을 위한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인 '외식 솔루션'의 추진 건수가 전년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급식 식자재에서는 아이누리(영유아), 튼튼스쿨(청소년), 헬씨누리(노년층) 자체 브랜드(PB)를 필두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푸드서비스 성과 경우 코끼리베이글,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MZ(밀레니엄+Z)세대 인기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층을 넓혔고, 센트럴키친(중앙 집중식 조리시설) 등에서 자체 개발한 메뉴들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올해 온리인·오프라인 플랫폼 연계를 통한 초격차 역량 확보, 미래형 푸드서비스 산업 제시, 차별화 상품 개발을 위한 제조사업 가속화 등 세 가지를 과제로 삼고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상품·물류 등 오프라인 인프라와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시설급식(구내식당) 외에도 이동식·간편식 등 푸드서비스 사업의 범위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인형 서비스 등 다양한 푸드서비스 운영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며 "R&D 센터, CK(센트럴키친), 프레시플러스 등 제조 인프라를 통해 차별화 상품을 지속 개발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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