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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대출 갈아타기, 카뱅 웃었다…올 1분기 당기순이익 111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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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인뱅)인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 효과에 시중은행에서 갈아타기 한 고객이 급증하면서다.

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1019억원) 대비 9.1% 늘어난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64억원에서 1484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중앙일보

신재민 기자


카카오뱅크 실적이 뛰어난 것은 ‘대출 갈아타기’ 효과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 등으로 대환대출의 서비스 대상을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더 싼 이자를 찾아 한 번에 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낮은 인뱅으로 몰린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1분기 주담대의 62%는 대환대출로 유입됐다. 지난해 주담대의 절반이 대환대출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대환대출 비중도 45%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고객 일부가 카카오뱅크로 넘어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점유율은 3월 25일 기준 31%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 숫자도 늘어났다.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 명으로 석 달 사이 70만 명 이상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고객 기반이 늘면서 수신도 증가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난 53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요구불 예금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이면서 4조원 넘게 늘었다.

이뿐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하나의 계좌에 여러 명이 함께 돈을 관리할 수 있는 모임 통장이나 기존 요구불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파킹통장인 ‘세이프 박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기존 은행들의 월급 통장 아성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모임 통장 수신 금액은 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1조원가량 증가하며 이용자 수도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인뱅의 설립 목적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도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출 비중은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잔액의 31.6%를 차지했다. 중·저신용자 비중은 확대됐으나, 전체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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