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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대구에 ‘판다’ 올까… 대구대공원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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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동물원-테마파크 등 조성

낡은 달성공원 동물원 옮겨오고, ‘동물복지’ 중심으로 특화 설계

공공주택에 학교-도서관도 설립

중국 쓰촨성 다녀온 홍준표 시장… “판다 데려올 수 있는 방안 구상”

동아일보

8일 대구 수성구 삼덕동에서 열린 대구대공원 기공식에서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과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하병문 대구시의회 부의장, 김대권 수성구청장(왼쪽부터)이 사업 시작을 축하하며 시삽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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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지역 숙원 사업인 새 동물원 조성인데 최근 판다의 고장인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를 다녀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판다 대여 가능성을 언급해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구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는 8일 오전 수성구 삼덕동 대구대공원 사업부지에서 조성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대구시와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삼덕동 산 89 일원 185만 ㎡ 부지에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동물원과 공공임대주택, 공공분양주택, 산림레포츠시설,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동물원 조성을 위해서는 특화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지역 대표 동물원인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이 지어진 지 50년 이상 돼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서다. 대구시는 달성공원 동물원을 이번에 짓는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동물원이 이전하면 1963년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달성토성의 복원과 정비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기존의 동물원과 차별화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에게 자문해 수요자 중심의 설계안을 마련했다. 가장 공들인 부분은 동물복지다. 동물들이 자연에 가까운 서식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서식 면적을 확보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동물에게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줄이고 야생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 풍부화 시설 조성에도 공들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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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최근 판다의 고장인 쓰촨성 청두시를 방문했는데 판다 대여 가능성을 언급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청두시에는 자이언트판다 보호연구센터가 있는데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던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현재 이곳에 머물고 있다.

7일 기자들과 만난 홍 시장은 “쓰촨성 관계자들에게 판다 대여를 요청했더니 판다 대여는 쓰촨성 성장 권한이 아니라 중앙정부 권한이라 중앙정부만 오케이하면 데려올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동물원에는 사업지구 내 비옥토를 비롯해 기존 수목 등을 재활용한 생태숲도 조성한다. 또 이용자들을 위한 피크닉장과 전망 덱, 어드벤처 시설 및 가상현실(VR) 체험 공간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이 어려움 없이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 배리어프리(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 우수 등급도 취득했다.

대구대공원에는 공동주택 3000채와 초등학교, 유치원, 도서관 등도 조성된다. 수성알파시티와 연호지구 등이 인접해 신흥 주거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물원까지 생기면 가까운 대구미술관과 삼성라이온즈파크, 9월 개관하는 간송미술관 등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체육 복합 여가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2027년까지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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