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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美, 이스라엘行 탄약 1회분 선적 중단 공식 확인…"다른 것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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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美국방, 상원 세출위 국방소위 청문회서 공식 확인

CNN "네타냐후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합동직격탄 이전 승인 여부 검토

뉴스1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2024.05.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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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전 개시 결정을 내릴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수송을 중단했음을 공식 인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현재 라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의 맥락에서 일부 단기적인 안보 지원 수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전쟁터에 있는 민간인들에 대한 책임과 보호 없이 라파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처음부터 매우 분명히 해 왔다"며 "우리가 상황을 평가한 대로,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그 무기 수송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해당 무기는 최근 의회에서 통과된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이 포함된 추가 지출 패키지의 일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개시 임박 징후 속에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는 보도를 고위당국자가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CNN 등 미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로 가는 폭탄 선적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적이 중단된 폭탄의 규모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여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우리는 2000파운드 폭탄의 최종 사용과 가자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봤던 것처럼 밀집된 도시 환경에서 그 폭탄들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의 폭탄 선적 중단은 라파 지상전 개시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간 이견 차를 드러내는 것이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차원으로 해석된다.

AP통신은 "지원물자 수송의 일시 중단은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간 증대되는 간극의 가장 두드러진 징후"라고 분석했다.

CNN은 이번 선적 중단 결정에 대해 미국 등이 라파 지상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라파 침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과거에 작전을 수행했던 방식과 민간인에 미친 영향,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좁은 지역(라파)으로 몰려든 사실을 볼 때 (라파 지상전이) 민간인들에게 무엇을 의미할지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우리는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작전이 인도적 지원품 전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단기적 지원의 1회분 수송을 중단했고, 다른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합동직격탄(JDAM) 등을 포함한 다른 무기들의 수송과 관련해 이스라엘 이전을 계속 승인할지 여부를 별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검토는 임박한 선적과는 관련이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미국의 선적 중단에 대해 미국 당국자들에게 비공개적으로 "깊은 좌절감"을 표명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중요한 순간에 인질 협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고, 미국의 압력이 하마스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이번 폭탄 선적 중단은 단기적인 차원이라며 장기적인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지원 약속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장기적인 이스라엘 안보와 방어에 헌신돼 있다"며 단기적인 지원 문제를 미국의 장기적인 대이스라엘 안보 공약과 연관짓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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