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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전 앞세운 나주강소특구…에너지 기술개발 생태계 이끈다[균형 발전의 거점, 강소특구를 가다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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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중심지서 제조업으로 성장한 나주
2000년대 중반 제조업 성장세 둔화
나주강소특구 선정과 함께 신산업 육성
한국전력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 특화
“지역 경제발전, 국가발전 이바지할 것”


전라남도 나주는 쌀, 콩, 배 등의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는 농업 중심 지역이었다. 1980년대 이후 나주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의 생산 시설이 설립되면서 제조업 도시로 성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0년 중반 이후부터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함과 동시에 서비스업에 대한 비중이 성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 육성과 산업구조 전환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소특구를 신청, 2020년 8월 국내 유일의 기업주도형 강소특구로 지정됐다. 문일주 한국전력공사 에너지생태계조성처장은 “기술핵심기관인 한국전력(한전)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신재생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전라남도, 나주시와 함께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는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허브로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강소특구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중심으로 ‘에너지’ 생태계 조성

매일경제

전남나주강소특구의 기술핵심기관인 한국전력 본사 [사진=전남나주강소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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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나주 강소특구의 기술핵심기관인 한전은 한전KDN, 한전KPS 등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 육성, 연구개발(R&D) 지원, 스타트업 보육 시설, 연구장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나주 혁신산단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에너지신기술연구소는 신재생에너지, 수소, 전력 신소재 등 에너지 신기술 분야와 관련된 연구실증을 하고 있으며 2022년 3월 개교한 국내 최초 에너지 특화 교육기관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를 통해 핵심기술,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남나주 강소특구는 ‘지능형 태양광․에너지저장’ 분야를 특화 분야로 지정했다. 한전이 가진 인프라와 기술력 등이 풍부한 만큼 한국전력이 강소연구개발 특구 발전을 주도하는 형태다. 전남나주 강소특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216억원을 투자, 지능형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기술 역량 강화는 물론 창업 육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강소특구 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특화 인재 양성과 기업, 구직자 연계를 통한 기업인력난 해소를 위해 46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에너지산업 전문인력 양성 기관인 ‘나주시 일자리 지원센터’는 지난해 825명의 구직자 발굴, 알선지원 1251건, 537명의 취업 연계 등의 성과를 올렸다.

나주시는 적극적인 기업 유치를 위해 나주시에 투자한 기업에 대해 5억 한도의 시설과 4억 한도의 입지 보조금 등을 투입, 수소연료전지 제조, 연구개발 분야에서 기업과 185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3년간 나주강소특구는 신규창업 48건, 공공기술 이전 106건, 연구소기업 설립 20건, 기술사업화 48억원 등의 성과를 냈다.

전남나주 강소특구는 양방향 기술 발굴, 기업 스케일 업, 기술이전 사업화, 맞춤형 기술 클리닉, 공동연구과제 참여, 이노폴리스캠퍼스와 같이 한전 등 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이 사업화되고, 이것이 지역 경제 발전에 마중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한전은 수출 기업 지원 사업, 기술개발제품 시범 구매 제도, 스타트업 입주 보육 지원 사업, 공인인정 시험 비용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기술을 가진 초기 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나주강소특구의 핵심기관 ‘한전’

매일경제

한전은 지난달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200여개 혁신기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생태계 협력 선포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전남나주강소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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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방향 기술 발굴 연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연계사업을 통해 특구 기업이 사업확장, 신사업 진출을 위한 수요기술을 위한 수요기술을 찾은 뒤, 그 기술을 보유한 공공연구기관과 매칭을 통해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문 처장은 “나아가 그 기술을 출자받는 연구소기업을 설립하는 게 주목적”이라며 “이와 더불어 한전에서는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창업보육 11개 프로젝트(KEPCO 에너지 스타트업 등)와 기술개발촉진을 위한 13개 지원사업(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 등), 기술사업화를 위한 13개 지원사업(중소기업 에너지 기술마켓 등), 수출을 위한 9개의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전체 46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261억원(정부 109억원, 한전 152억원) 규모다. 문 처장은 “지역 기반 공공기술 사업화를 추진해 특구 내 연구소기업 창업 15개 사, 일자리 창출 108명, 매출 1031억원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으로는 ‘지구루’를 꼽는다. 전남나주 강소특구 1호 연구소기업인 지구루는 2021년 설립된 뒤 한전으로부터 출자받은 공공기술을 활용,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이 가능한 보안이 강화된 스마트 전력량계를 개발하고 있다. 강소특구 육성사업 참여를 통해 지구루는 기술이전 사업화 사업으로 신기술을 확보했고 ‘스케일 업’을 통해 제품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 강소특구육성사업단은 올해 기업별 최대 1억원의 시제품 제작과 경영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기업 스케일 업’을 포함, 25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처장은 “나주는 과거 제조업 중심의 도시에서 미래 에너지 산업을 끌어 나갈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며 “강소특구에 지정된 뒤 얻어낸 성과가 지역 경제 발전, 나아가 국가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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