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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중국 판다? 우리는 오랑우탄 드립니다”...멸종위기종 선물외교 나선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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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팜유 교역국에 선물 제공 계획
환경단체 “멸종위기종 보호가 우선” 비판


매일경제

말레이시아가 자국의 팜유를 구매하는 주요 교역국들에게 오랑우탄을 선물로 주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는 8일(현지시간) 전했다.

조하리 압둘 가니 말레이시아 상품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 인도, 유럽연합 등 팜유의 주요 수입국들에 오랑우탄을 선물로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이 판다 외교를 통해 교역국의 호의를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멸종 위기의 오랑우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팜유 수출 등 경제 개발을 위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선의의 표시로 오랑우탄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압둘 장관은 “말레이시아는 숲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는 지속 가능한 팜유 생산국이라는 것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오랑우탄 외교는 말레이시아가 생물다양성 보존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지구촌에 증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숲의 남자’라는 뜻을 가진 오랑우탄은 보르네오섬에 약 10만5000마리, 수마트라에는 몇천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보호 단체 WWF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의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대형 오랑우탄은 특히 팜유 재배를 위한 벌목과 농업 확장 때문에 서식지를 잃고 있다.

팜유는 화장품과 비누뿐만 아니라 초콜릿과 마가린과 같은 식품 등 광범위한 제품에 사용된다. 열대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팜유 생산이 늘어나면 열대 우림이 파괴돼 소위 ‘녹색 사막’ 피해가 발생해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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