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17개 뼈 부러졌지만 살아났다”…임신 아내 34m 절벽서 민 中남편,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당시 도움을 준 관광업계 종사자에게 감사의 뜻으로 포옹하고 있는 중국 여성. [사진출처 = SCMP]


남편에 의해 절벽 아래로 떨어진 중국의 한 여성이 사건 5년 뒤, 당시 자신에게 도움을 준 태국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태국을 찾았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여성은 왕씨라는 가명으로 소셜미디어 더우인에 2019년 6월 태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남편이 자신을 밀어 34m 높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17개의 뼈가 부러졌지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뱃속에 있던 3개월 된 아기는 유산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왕씨는 5년 뒤인 지난 4월20일 당시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파탬 국립공원을 찾았다.

그는 뒤늦게 찾아온 이유에 대해 “친구 어머니의 뜻밖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들을 만난 왕씨는 눈물을 흘리며 포옹했다.

그는 “10년 또는 20년 뒤에야 이곳에 올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시간은 너무 길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왕씨는 여행 영상과 함께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적 때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우려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왕씨가 지역 경찰서에서 자신의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중국어와 태국 문자가 수놓인 빨간색 실크 감사 깃발을 주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9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으며 수천개의 댓글도 달렸다.

네티즌들은 “당신처럼 마음속에 감사하는 사람은 행운을 누릴 것이다” “앞으로도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란다” 등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왕 씨는 사건 발생 후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집중 재활 치료를 받은 뒤 마침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왕씨의 남편은 지난해 6월 3차 심리 끝에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왕씨는 남편이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내 유산을 가로채려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왕씨의 자산은 수천만 위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