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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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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투자할 곳이 없네”…개미들 증시 대기 자금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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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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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렇다 할 주도주마저 자취를 감추고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매수 대기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83조84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83조655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바로 며칠 새에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CMA란 종합자산관리계좌로 불리는 증권사의 입출금 통장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랩(MMW)형, 머니마켓펀드(MMF)형으로 구분 가능하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주식 투자 대기자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월간으로 기준을 넓혀 보면 올해 1월 75조3444억원으로 출발한 CMA 잔고는 매월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월간 기준 CMA 잔고는 ▲2월 27조8959억원 ▲3월 78조8959억원 ▲4월 81조4164억원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6포인트(0.06%) 내린 2743.29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2740선을 반납했다. 지수가 보합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맴돌고 있는 대기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지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밀컨 컨퍼런스에서 올해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오는 9월과 12월 두 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장 9월 금리인하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상황을 두고 내주 예정된 증시 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오는 14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뷰와 더불어 15일에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까지 예정되면서 지수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유가 안정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매크로 환경은 중립적이고 다음주 CPI 발표 전까지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기 때문에 큰 하락이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도 “다만 빅테크 실적 전후로 반도체, 인공지능(AI)의 추세적인 강세장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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