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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반도체의 힘' 경상수지 11개월 흑자 행진…"벌써 반기 전망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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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머니투데이

경상수지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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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3월 경상수지가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68억4000만달러로 한국은행 상반기 전망치(198억달러)의 85% 수준을 달성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 흑자(80억9000만달러)가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수출은 58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고 수입은 501억8000만달러로 13.1% 줄었다. 전월(66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커졌다. 상품수지는 12개월 연속 흑자다.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은 줄었지만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이 늘면서 흑자 행진에 힘을 실었다. 지역별로도 동남아, 미국, 중국,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항목에서 지난 3월 수출액은 11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누적으로는 31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늘었다. 선박(107.2%)의 수출 증가세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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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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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주력 품목들의 수출 증가세가 확산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앞서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상수지가 5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52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490억달러)에서 30억달러 올려잡은 수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회복세가 굉장히 강하다"며 "4월에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을 이유로 흑자규모가 조정될 수 있지만 5월부터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흐름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봤을 때 연간 전망치를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신 국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제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은 불확실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상수지 통계에 기준이 되는 원유도입단가는 국제유가와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3, 4월 국제유가가 올랐다가 이달들어 되돌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4, 5월에는 원유도입단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원/달러 환율이 통관 기준 무역수지나 상품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에 비해 많이 제한적"이라며 "최근 초엔저현상이 경상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서비스수지는 여행과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을 중심으로 2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1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에서 8억달러 적자를 낸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1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8억8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의 경우 채권을 중심으로 8억4000만달러 줄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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