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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중국 드론에 뚫린 일본 호위함 '이즈모' 영상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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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방위성 관계자 인용 보도
"날조 가능성" 강조하더니 번복
방위성, 자민당에 9일 보고 예정
한국일보

지난 3월 하순 중국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에 올라 온 영상. 무인기(드론)로 일본 요코스카기지에 정박 중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촬영한 것처럼 보인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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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 무인기(드론)가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일본 호위함 촬영 영상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진짜로 판단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날조,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을 분석한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드론이 도쿄 남쪽 요코스카기지에 정박 중인 이즈모함 상공에 침입해 촬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방위성은 9일 집권 자민당에 이런 분석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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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0615270000129)

앞서 지난 3월 26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bilibili)’에 올라온 이 19초짜리 영상은 일본 열도를 충격에 몰아 넣었다. 중국 드론이 일본 요코스카에 정박 중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위를 저공 비행하면서 촬영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즈모는 해상자위대 최대 호위함으로, 현재 항공모함으로 바꾸기 위한 개보수 작업도 하고 있다. 중국이 보낸 드론이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일본의 핵심 함정을 근접 촬영한 것이 사실이라면 일본의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빗발쳤다.
한국일보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호위함 이즈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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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장관은 지난달 2일 이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자 "악의를 갖고 가공, 날조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내리지 않았지만 가짜라는 쪽에 무게를 둔 발언이었다. 하지만 방위성 조사 결과를 보면 결국 입장을 바꾼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안보 구멍'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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