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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학교 밖 청소년 과반 “학교 중단 후회없어”… 80%는 ‘검정고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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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10명 중 6명 “학교 그만 둔 것 후회 안해”

100명 중 6명은 고립·은둔 청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6명이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자유시간이 늘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했다. 10명 중 8명은 학교를 그만 둔 후 검정고시를 공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은둔한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도 100명 중 6명이라 고립·은둔 청소년을 조기에 찾아 지원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9일 여성가족부는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변화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실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고립·은둔 경험과 스마트폰 의존도에 대한 설문 문항을 추가했다. 조사주기도 3년에서 2년으로 변경했다. 전국 9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 289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조사했다.

헤럴드경제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여성가족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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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 중 10명 중 6명(59.5%)는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응답의 비율은 2015년(42.8%), 2018년(54.6%), 2021년(58.1%)로 꾸준히 높아져왔다.

학교를 그만둔 걸 후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유시간 증가(74.5%)가 꼽혔다. 이외에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67.9%), 학업 스트레스를 벗어났다(39.6%)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을 벗어났다(8.3%)는 응답과 선생님의 차별과 체벌에서 벗어났다(5.4%)는 답변도 있었다.

학교를 그만뒀다고 해서 학업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10명 중 8명(83.2%)은 검정 고시를 공부하고 있었다. 대안학교를 다닌다는 응답도 29.6%를 기록했다. 사회에 진출하기 위한 진로상담(37.8%)과 직업기술(29.8%)을 배우기도 했다.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34.7%)를 받으며 마음을 치료하고 있는 청소년도 있다.

그러나 10명 중 3명(26.2%)은 선입견과 편견, 무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도 어렵고(25.0%), 의욕이 없다는 답변도 24.2%였다. 학교를 위주로 입시가 이뤄지고 사회진출이 이뤄지다 보니 진로를 찾기 어렵다(23.2%)는 답변과 대학진학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렵다(22.3%)는 고충도 있었다.

학교를 벗어나자 고립감을 느끼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혼자라는 불안을 겪고 있다는 청소년들(14.4%)과 부모와의 갈등(13.9%)을 겪고 있기도 했다. 기댈 곳이 없는 것도 문제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부재하다(9.7%)는 답변과 필요한 도움을 받을 곳이 없다(8.2%)는 답도 이어졌다.

이런 고립감이 심해져 은둔을 경험한 학교 밖 청소년들은 10명 중 4명(42.9%)에 달했다. 10명 중 2명(21.9%)은 1개월 미만이지만 은둔을 경험했다.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은둔 잠재군은 3.5%, 6개월 이상 은둔한 청소년은 6.4%였다.

사회적 고립감 점수는 4점 만점 기준 2.01점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자 청소년이 2.08점으로 남자 청소년(1.91점)에 비해 높았다.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28.6%),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24.9%),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13.7%)가 이들이 은둔하게 된 이유들이었다.

여가부는 고립·은둔 청소년이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은둔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답변 등에 근거해 전국 12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고립·은둔 수준을 진단하고 발굴 상담, 치유, 학습, 가족관계 회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교육부, 교육청 등 관계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정서적 위기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여 맞춤형 심리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정책수요에 대한 대응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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