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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T, 빅데이터 융합해 케이블 단선사고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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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지능형 보호시스템'
중장비 굴착·매설, GPS 기반 실시간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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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단선사고를 예방하는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9일 도입했다. 사진은 단선사고에 따른 피해 현장/사진=한수연 기자 papy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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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테이블 하나가 끊어져도 2만명 이용자가 피해를 보게 되는 거예요. 굉장히 복잡한 과정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근본적으로 끊어지는 사고를 막으려고 합니다." -송창섭 KT 인프라 기술담당-

KT가 빅데이터 융합으로 통신단선사고 예방에 나선다.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이종 산업 간 데이터 융합을 통해서다. 광케이블 근거리에 굴착기가 접근하면 경고하고 순찰조와 케이블 조회 서비스를 가동한다.

단선사고 70%가 굴착 때 발생…"데이터로 막는다"

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굴착기 운전자와 지역 담당 KT 직원에게 통신 단선사고 발생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는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9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텔레매틱스 기능이 GPS(위성항법장치) 정보를 KT의 선로 관리 플랫폼 '아타카마(KT ATACAMA)'로 전달하고 아타카마가 광케이블 위치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통신케이블 단선사고의 70% 이상은 중장비 굴착 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는 이동을 끝내고 작업을 시작할 때 원격 관리 플랫폼 '하이 메이트(Hi MATE)'로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한다. 굴착기가 KT의 광케이블 쪽으로 50미터 이내 접근하면 자체 이용자 서비스 '현대 커넥트 앱'이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 내용은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KT 직원에게 동시에 발신되고, KT 직원은 즉시 출동해 공사 현장 책임자 또는 운전자에게 공사 일시 중지를 요청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의 경우 운전자가 '마이 디벨론(MY DEVELON)'으로 '지중 매설물' 조회 시 굴착기의 GPS 정보가 아타카마로 공유돼 반경 50미터 이내 통신 케이블 유무를 확인한다. 마이 디벨론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운영하는 건설기계 종합 서비스 플랫폼이다. 장비 위치, 가동 시간, 가동률, 연비 등과 같은 세부 사항을 볼 수 있다.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이 개발되기 전에는 KT가 전국 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굴착기 운전자가 '광케이블 지킴이'를 이용하도록 독려해 통신 단선사고를 예방했다. 광케이블 지킴이는 공사 관계자가 인근에 광케이블이 매설돼 있는지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그러나 건설기계 운전자가 직접 설치하고 조회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기획했다고 KT는 설명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기, 상수도, 하수도, 가스, 난방, 송유관 등 각종 지하시설물을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 기관 및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또한 굴착기가 공사 도면을 받고 기준면을 따라 시공하는 '머신 가이던스(Machine Guidance)' 기술을 응용해 지하 시설물을 감지하면, 해당 시설물 위치를 굴착기 내 화면에 띄워 알려주거나 자동 제어를 통해 파손을 방지하는 기술을 향후 도입한다.

김판영 HD현대사이트솔루션 디지털융합기술부문장 전무는 "KT와 협업이 통신 케이블 단선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620개 순찰조·케이블 조회로 사고 최소화

KT에 따르면 한 해 250여건이 넘는 통신 단선사고가 상·하수도, 도로, 건물 신축 등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다. 특히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한 통신 단선사고는 소상공인 결제 시스템을 포함해 인터넷, TV 등 2만여 회선이 일시 중단되는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 사고는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구역에서의 굴착 작업으로 발생했다.

통신 단선사고는 통신사와 이용자 이외에도 추가적인 피해를 일으킨다. 운전자 개인 변상 또는 건설사 비용으로 이를 처리해야 하고 복구 기간 공사도 중단되기 때문이다.

KT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 외에도 굴착 공사가 예상되는 공사장에는 전국 620개의 순찰조가 현장 출동해 케이블 매설 지역 푯말을 설치하고 건설 장비 기사들에게 위험 지역을 안내한다.

또 공사 관계자가 표지판의 QR코드를 촬영하면 주변 광케이블 현황을 보여주는 '광케이블 근접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신 단선사고에 대한 문의가 쉽도록 전국 단일 대표번호를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위치 기반 지능망 서비스가 적용돼 통해 신고자 인근의 KT 담당 부서로 자동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통신사와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기관이 통신·가스·전력 시설 안전사고 및 시설물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전 교육 자료 내 통신 시설에 대한 내용을 보강하기도 했다.

"가스공사 굴착정보 통신사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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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섭 KT 인프라 기술담당이 9일 KT 우면동 사옥에서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수연 기자 papy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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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굴착기를 이용하는 공사 전 계획은 도시가스사업법 따라 가스 배관 파손 사고 예방을 위해 가스안전공사에 신고해, 가스배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송창섭 KT 인프라 기술담당은 "통신 단선사고가 사회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가스안전공사의 굴착 공사 상세 정보를 통신사도 제공받을 수 있는 법률 조항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규모가 큰 단선사고의 경우 100명이 넘는 긴급 복구 인력을 투입하고 대규모 복구 물자를 동시에 투입해 복구 시간과 비용을 단축한다. 아울러 'OPR(OSP VOC Proactive Recovery)'과 '결제 안심 고객 케어' 서비스를 활용해 기업 전산망, 인터넷, 소상공인 카드 결제 등 긴급한 서비스를 임시로 제공한다.

OPR은 5G(5세대 이동통신) 무선망으로 통신 단선사고 구간을 우회해 인터넷과 IPTV서비스를 중단 없게 해주는 휴대용 키트(KIT) 형태의 솔루션이다. 결제 안심 고객 케어는 KT 공유기가 자체적으로 네트워크 경로를 변경해 무선망(USB 테더링)으로 끊긴 카드 결제 서비스를 다시 이어준다. 통신 단선사고 시 카드 결제기 작동 중단으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 상무는 "통신 단선사고는 요즘 같은 디지털사회에서 단순한 통신 서비스 중단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큰 피해를 야기한다"며 "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협업해 이종 산업의 데이터 결합으로 만든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은 통신의 안정성을 비롯해 건설업 종사자에게도 불필요한 비용 부담과 공사 기간 지연을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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