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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재벌한테 돈 받았니?”…印선거 속 ‘모디 총리 vs 野지도자’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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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간디 전 총재, 암바니·아다니로부터 돈 받아” 주장

간디 전 총재 즉각 반격…“총선 패배 겁나나”

총리·野지도자 모두 일방적 주장 뿐 근거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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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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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6주 일정으로 총선이 진행되는 인도에서 총리와 제1야당 지도자가 서로 상대가 재벌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남부 텔랑가나주 유세에서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가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와 가우탐 아다니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암바니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그룹 회장으로 아시아 최고 부호이며, 아다니는 아다니그룹 회장으로 암바니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갑부다. 둘 다 모디 총리의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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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아흐메다바드에서 열린 총선 3단계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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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는 유세에서 “당신(라훌 간디)은 5년 동안 암바니와 아다니를 괴롭혀오다가 갑자기 (괴롭힘을) 중단했다”면서 “이것은 당신이 트럭째로 불법 자금을 (그들에게서)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은 이 부분에 대해 국민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간디 전 총재는 수 시간 뒤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디 총리의 주장을 반격했다. 그는 모디 총리가 겁을 먹었는지 묻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모디 총리의 주장대로라면 인도 재벌들이 야당 지도자인 자신에게 선거자금을 대며 줄을 섰으니 총선에서 패배할까 봐 겁을 먹었느냐고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간디 전 총재는 “처음으로 당신(모디 총리)은 공개적으로 아다니와 암바니를 언급했다"면서 "그들이 돈을 트럭째로 준다고 당신이 안다는 것은 당신의 개인적 경험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수사관들을 보내 자신을 조사하라고 말했다.

다만 모디 총리나 간디 전 총재는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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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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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전 총재는 모디 총리가 재벌 이익을 위해 일했으며 빈부 격차가 그의 집권 10년 동안 더 심화했다고 줄곧 주장해왔으며 정부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인도에선 지난달 19일 총선이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세 차례 지역구별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는 6월 1일까지 네 차례 더 이뤄지며 개표 결과는 6월 4일 공개된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3연임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의 압승에 점치고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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