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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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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드론 ‘자위대 호위함’ 무단 촬영 사실이었다...日 ‘안보 구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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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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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드론)로 일본 자위대 호위함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중국의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에 올라와 논란이 된 가운데, 당초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던 일본 정부가 영상이 진짜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약 20초 분량으로, 지난 3월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에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한 드론이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 중인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 위를 저공 비행하며 촬영한 듯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알려지자 일본 내에서는 방위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즈모는 해상자위대 최대 호위함(1만9950t)이자,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항공모함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즈모가 있는 요코스카 기지 일대는 허가받지 않은 드론의 비행도 금지돼 있다. 민간 드론이 아무런 제지 없이 군사 시설을 촬영한 것이라면, 보안에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이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자 지난달 “악의를 갖고 가공, 날조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분석 중”이라며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당시 요코스카 지역에 설치된 드론 탐지기가 문제의 드론을 탐지하지 못했으며, 호위함에 상주하고 있는 승무원들로부터도 관련 보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위성이 분석을 계속한 결과, 드론이 실제 이즈모 상공에 침입해 촬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은 이날 열린 자민당 국방부회와 안보조사회 합동회의에서 보고됐으며, 기하라 방위상도 10일 이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직접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 침입이 사실로 확인되면, 일본의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민간 드론이 각국의 보안을 뚫고 침입한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한 드론 이용자가 폐쇄 국가로 이름난 북한의 상공을 뚫고 들어가 신의주를 촬영하는 데 성공해 관련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촬영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중국산 드론 제품과 연동된 휴대전화의 화면, 고도 등이 기록된 모습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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