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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잘나가던 이니스프리, 아모레 발목잡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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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1세대 인기 로드샵이었던 이니스프리가 시대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며 8년째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장원영을 앞세웠음에도 시장에서는 오히려 마케팅 전략이 섬세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니스프리 매출액은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었고 영업이익은 63.9% 줄어든 20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에서 모두 선전했음에도 발맞춰 성장하지 못하고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오프라인 매장 처분에도 영업이익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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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는 실적 부진은 무려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니스프리는 27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2997억원) 대비 8.7%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은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왔지만 결국 2021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2년 다시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323억원) 대비 68.1% 감소하며 3분의 1 수준으로 재차 쪼그라들었다.

이니스프리를 자회사로 둔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오프라인 로드숍 축소 등으로 인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니스프리의 매장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0년 490여개(마트·직영점 제외)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320여개로 축소됐다. 글로벌에서도 실적 악화를 극복하지 못한 채 지난해 중국 오프라인 매장 사업은 완전 철수하기도 했다.

직원 수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 이니스프리의 고용인원은 2022년 초 330명 수준에서 2023년 2월 282명, 2024년 2월 242명으로 줄었다.

◆변화하는 뷰티 시장 발 못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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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의 브랜드 뮤즈 장원영. [사진=이니스프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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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시장에도 불구, 이니스프리가 글로벌과 국내 그 어디서도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의 경우,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색조나 프리미엄 등 특색을 띤 제품 위주로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기초 제품에 강세를 보이는 이니스프리는 별다른 변화를 꾀하지 못해 선전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몰과 H&B로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가맹점주와의 마찰에도 불구, 올리브영 입점을 택했지만 실적 회복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장원영을 모델로 발탁했지만 친환경, 자연 등을 강조하는 이니스프리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 때문에 이니스프리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추후 국내 시장 전략과 관련해 "그린티 라인업 강화와 친환경 브랜드 입지 재고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상세하게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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