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8일(현지시간)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하고 미래 교통수단인 UAM(도심항공교통)을 의료용 응급닥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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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8일(현지시간)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하고 미래 교통수단인 UAM(도심항공교통)을 의료용 응급닥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의 미래도시 분야 기조연설자로 나서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차세대 교통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AIM은 UAE를 대표하는 투자유치 행사로 올해 13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미래도시, 디지털경제, FDI(외국인직접투자), FPI(외국인투자),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6개 분야에서 진행했다.

오 시장은 이날 발표에서 자율주행차량 확대, UAM의 응급닥터 활용, 서울동행맵 등 무장애 대중교통 이용환경 구축, 인공지능(AI)과 드론을 활용한 교통흐름 및 안전 개선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미래 첨단기술의 조기 상용화, 글로벌 시장 선점 등 ‘민생 최우선 첨단교통 혁신전략’을 2026년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먼저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목표로 삼는다. 심야와 새벽, 교통 소외지역에 민생 맞춤형 자율주행차량을 50대 이상 투입한다.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이미 합정역~동대문 9.8㎞ 구간을 운행 중이며, 새벽 자율주행버스는 10월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 25.7㎞ 구간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교통 소외지역에는 내년부터 지역순환 자율주행버스를 시범 운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 연례투자회의(AIM)에 참석해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해우(맨 오른쪽)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이 배석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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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UAM을 활용한 응급닥터는 2026년 상용화해 장기·혈액 이송에 활용하고 2030년에는 응급의료, 긴급구조까지 범위를 넓힌다. 1820억원을 투입해 총 10대를 운용하며 공공의료와 재난구호 서비스를 혁신할 계획이다.

시는 UAM의 낮은 소음, 헬기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이·착륙 등의 장점을 활용하면 UAM이 닥터헬기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UAM을 모든 응급상황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공공의료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대중교통 이용 약자를 위한 서울동행맵 개발에 10억원을 투입해 3단계에 걸쳐 고도화한다. 이 앱은 휠체어, 유모차, 고령자 등이 쉽게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길안내를 제공한다. 보행로의 경사도, 차로와 보도의 높이 차이 등을 고려해 최적의 길을 안내한다.

시는 올해 출시한 1단계 버전을 내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2단계 버전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시는 2026년까지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 UAM, 한강 리버버스 등 서울의 모든 대중교통 인프라를 무장애 환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3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AI 기술기반 교통신호를 최적화한다.

공사장,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 주변은 무인 드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 위험을 낮추고 교통 편의를 개선한다.

오 시장은 이번 발표에서 첨단교통 혁신 전략 외에도 기후동행카드, 건물 친환경 인증, 정원도시 조성, 시민건강 프로젝트 손목닥터9988 등 서울시의 앞서가는 정책사례를 소개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오 시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 자말 알 자르완 UAE 국제투자가협의회 사무총장을 만나 아부다비와 서울의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한국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한 한국기업관을 찾아 현황을 듣고 격려했다.

한편 오 시장은 아부다비 행정교통부를 방문, 모하메드 알리 알 쇼라파 지방자치교통부 의장과 면담하고 서울-아부다비 양 도시의 우호도시 결연을 맺었다.

이번 우호도시 결연은 지난해 아부다비 지방자치교통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서울시는 2017년 이란 테헤란, 2018년 오만 무스카트, 2019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우호도시가 됐다. 서울은 이번 방문을 통해 아부다비와 중동에서 네 번째 우호도시 결연을 맺었다.

오 시장은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WeGO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시티·전자정부 분야의 교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정보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설립된 도시 정부 간 국제기구다. 현재 200여개의 회원 도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의 스마트도시 시정을 소개하고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스마트 라이프 위크’(SLW)에 아부다비 대표단을 초청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과 아부다비 두 도시 간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ADMAF)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에는 현 UAE 대통령의 외삼촌이자 아부다비 음악재단의 후원자인 셰이크 나흐얀 빈 무바락 알 나흐얀 등이 배석했다.

ADMAF는 1996년 설립된 UAE와 중동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로 왕실의 두터운 신임과 후원을 받고 있다.

2004년부터 중동 최대 문화축제 ‘아부다비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세계 각국의 문화를 중동에 알리고 이슬람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ADMAF는 한국 문화와 예술인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2019년 아부다비 페스티벌에 국립발레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조수미를 초청했다. 내년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아부다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이들은 상호 간의 문화를 소개하고 문화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 도시의 박물관·미술관 간의 교류 전시, 양 도시의 후원을 받는 예술인 간 교류·협업, 서울시예술단과 UAE 예술 단체 간 상호 초청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협력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일례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월 아부다비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인 아부다비 클래식에 참여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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