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그룹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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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 보유 중이다. 하지만 A홀딩스 이사회 비율은 이미 소프트뱅크가 더 높다. 이미 A홀딩스를 소프트뱅크가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신규 위탁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소프트뱅크도 네이버와 라인야후 자본 재검토를 협의 중이다”라고 했다.

현재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나누며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다. 최근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발생한 일본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소프트뱅크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일본 정부를 등에 업은 라인야후는 네이버에게 지분 매각을 강하게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입장을 빌려, A홀딩스의 경영권을 쥐겠다는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 했다.

미야카와 CEO는 “네이버와 지분 협상은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며 “전날 네이버 측과 마지막 회의를 했지만, 서로에게 채워야 할 부분이 남아있어 보류됐다.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7월 1일 전에 협상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 사가 가져갈 지분 비율도 아직 논의 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야카와 CEO는 네이버도 라인야후 지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업무 위탁을 ‘제로’로 한다는 발표가 가능했던 건,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이라며 “네이버도 이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겠지만, 양 측 모두 어떻게든 해결보려는 입장이 같다”라고 설명했다.

라인야후의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는 네이버 지분 매각 압박과 관련해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소프트뱅크와의 협상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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