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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과 20년 넘게 교분… 언제든 식사하고 만날 것” [尹 취임 2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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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관계

“韓, 재충전 필요… 기다려주는 게 맞아

앞으로 정치인의 길 잘 걸어나갈 것”

올 초 ‘사퇴 요구설’ 질문엔 잠시 침묵

“그런 얘기 나온 것 같은데… 오해 풀어”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저와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불거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윤·한 갈등설’을 일축하고 한 전 위원장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아마 선거 이후에 본인도 많이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을 안 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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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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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총선 패배 이후 둘 사이가 더욱 냉랭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1차 윤·한 갈등으로 불렸던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참모를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침묵한 후 “(이관섭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 한 위원장 이렇게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바로 그 문제는 풀었고 해소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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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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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한 전 위원장의 “국민들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는 발언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사퇴 요구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 논란도 배경으로 지목됐다.

1차 갈등은 사퇴 요구 이틀 만에 한 전 위원장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것으로 봉합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후에도 이종섭 전 호주 대사 논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의 대응책을 놓고 충돌했고, 총선 직전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반발한 것도 윤·한 갈등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을 보좌한 당직자들과 만찬 자리를 가졌다. 이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등판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은 정치 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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