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서울 교통 취약지 자율주행버스 달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세훈, 미래교통정책 발표

2026년까지 버스 포함 100대 운행

심야·새벽에 집중 투입, 불편 해소

‘응급닥터 UAM’으로 환자 이송도

2026년 서울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100여대가 운행할 전망이다. 하늘길에선 도심항공교통(UAM)이 ‘닥터헬기’ 역할을 맡아 응급환자를 이송하게 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미래교통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13회째를 맞은 연례투자회의는 UAE의 대표적인 투자 행사다. 올해는 175개국에서 정책결정자와 경제계 리더 등 1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세계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오 시장은 서울을 세계 톱(TOP)3 자율주행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자율차 시장은 내년부터 약 40% 성장해 2030년 119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추세에 발맞춰 세계적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를 서울에서 열겠다는 의지다.

신산업 성장의 수혜가 서민과 소외 계층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기술의 방향이 부자가 아닌 모든 시민에게 향해야 한다”며 “새벽 청소근로자와 같이 꼭 필요한 분이 이용할 수 있게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하고, 대중교통이 쉽게 닿지 못하는 지역을 위해 운행하는 등 2026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100대 이상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심야·새벽 자율주행 버스, 교통 소외지역 자율주행 버스 등 ‘민생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다. 시는 지난해부터 합정역∼동대문 구간에 심야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0월부터는 도봉산∼영등포역 구간 운행도 시작할 예정인데, 이를 2026년까지 50대 이상 집중적으로 늘린다.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출퇴근길이 불편하거나 높은 언덕길이 많은 지역 등을 중심으로는 내년부터 중·소형 규모 ‘지역순환 자율주행 버스’를 시범 도입하고 2026년부터 확대한다.

소음과 환경 영향, 공간적 제한 등 기존 닥터헬기와 소방헬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응급닥터 UAM’도 선보인다. 상용화 초기 단계인 2026년에는 장기·혈액 이송에 UAM을 활용하고 2030년에는 응급의료뿐 아니라 긴급구조까지 범위를 넓혀 환자를 이송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820억원을 들여 UAM 10대를 공공의료에 투입한다. 상급 종합병원을 비롯해 대형 건물·학교 운동장 등 도심 속 공간을 활용해 이착륙이 이뤄지면 UAM이 빠르게 닥터헬기를 대체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오 시장은 “서울 UAM 첫 이용자는 응급환자가 될 것”이라며 “UAM은 소수의 부유층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모든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의 핵심 교통수단”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휠체어·유모차 이용자와 고령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길 안내 서비스 ‘서울동행맵’을 고도화하는 데 10억원을 투입한다. 만성적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지역 중심으로는 2026년까지 30억원을 들여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교통신호를 개선한다.

오 시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아부다비 행정교통부를 방문해 타니 빈 아흐마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과 자말 알 자르완 UAE 국제투자가협의회 사무총장을 각각 만나 아부다비와 서울시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서울 기업의 아부다비 진출과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상호 협력에 뜻을 모았다.

아부다비=이규희 기자 lk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