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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지금 뭘 깔아뭉갠 거냐"...분노 유발한 신형 아이패드 광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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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하루만에 애플 부사장, 사과
"이번 영상에 있어 과격 빗나가"


파이낸셜뉴스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애플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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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중 일부. [이미지출처=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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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창작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애플은 이례적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 에이지(Ad Age)와 인터뷰를 통해 사과했다.

애플은 'M4'라는 AI용 최신 칩이 탑재된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를 지난 7일(현지시간) 선보였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를 내놓는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여만이다.

이 광고는 도입부에선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페인트통, 아케이드 게임, 조각상, 이모티콘 인형 등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으로 따뜻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어 거대한 프레스가 내려와 쌓인 물건들을 가차 없이 짓눌러 파괴한다. 유압프레스가 다시 올라간 자리엔 신형 아이패드 프로만 놓여있다.

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광고는 회화, 작곡, 촬영,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데 아이패드 한 장이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이 제품을 사용해서 만들어질 모든 것들을 상상해 보세요"라고 전했다.

이 광고에서 사용한 유압프레스로 물건을 부수는 방식 역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제작 형식 가운데 하나다. 틱톡 등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등에서는 유압 프레스로 전자제품부터 사탕까지 다양한 물품을 부수는 영상이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광고를 본 이들은 애플이 인간의 창의성과 문화적 성취를 모두 파괴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또 일부는 해당 광고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일자리를 잃어가는 예술인들의 '실직 공포'를 자극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영국 영화배우 휴 그랜트는 "실리콘밸리가 만든 인간 경험의 파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 역시 "창의적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것이 애플의 방향성인가", "광고 보기가 고통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시종일관 이용자들이 자신들을 표현하고 아이폰을 통해 그들의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무수한 방법을 축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영상에 있어 과녁을 빗나갔다.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어 TV에는 이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태블릿을 홍보하는 광고 영상에 대해 사과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광고 #신형아이패드 #AI용아이패드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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