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반도체 휘청일 때 ‘이 종목’은 올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도체株 한달간 조정 겪어
삼성전자 6% 가까이 떨어져

AI 온기 중소형株로 확대
액티브주식펀드 2.6% 쑥

업계 “새 주도주 탐색 일환”


매일경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한달새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사이 중소형주 주가 상승세가 대형주에 비해 돋보였다. 외국인 수급이 절대적인 대형주가 부침을 겪는 가운데 실적 우상향 종목을 중심으로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이던 투자자 관심이 중소형주로 분산되면서 주도주 탐색구간이 도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중형주와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최근 한달간 각각 5.35%, 3.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1.16% 소폭 하락한 데 비해 오름세가 컸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200 TOP 10 지수도 이 기간 0.47% 내렸다. 특히 삼성전자(-5.68%), SK하이닉스(-3.20%) 등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던 대장주가 한달새 조정을 겪었다.

안형준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역은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 수급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4월에는 중동 전쟁 리스크,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지표, 고유가, 고환율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매우 컸다”며 “반면 중소형주의 핵심 수급 주체는 개인으로 매크로 변동성에 덜 민감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중소형주 강세장이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인공지능(AI), 전력기기 등의 영향이 중소형주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금리, 환율 등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지만 시장에서 충분히 거시경제 이벤트를 학습했고 새로운 성장 섹터를 찾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펀드 시장에서도 최근 한달간 중소형주로 구성된 상품이 약진하는 모습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 54종은 지난 한달 동안 평균 2.59%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전체 액티브주식 펀드가 평균 0.60% 오르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큰폭의 초과성과를 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상품 가운데에는 NH-Amundi성장중소형주펀드가 한달간 5.40%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전력기기, 전력인프라 관련 종목 주가 상승이 크게 기여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리쇼어링에 따른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공급업체들이 미국 공급망에서 제외되며 국내 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상황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신흥국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뒤이어 키움작은거인펀드도 5.26%로 선전했다. 정보기술(IT), 화장품, 자동차 업종 비중이 높은데, 최근 이들 업종이 호실적을 올린 점이 주효했다. 김연찬 키움투자자산운용 주식리서치팀장은 “대형주가 외국인 수급 등의 영향으로 조정받는 가운데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이 두드러지게 좋아진 종목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IT를 중심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실적주를 중심으로 중소형주 전망이 밝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전력기기와 전력 인프라, 방산, 음식료 등이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남미, 동남아 등으로 수출이 고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섹터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AI와 관련된 투자 아이디어는 유효하다고 판단되며 애플의 AI 반격, HBM에서 낸드·네트워크 장비로 투자 온기 확산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