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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잠버릇까지 다 안다…8만원대 갤럭시핏 품절될 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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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핏3 출시

8만9000원 웨어러블 '가성비템'으로 주목

운동 기록, 수면 측정 등 건강 모니터링 기능 발군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 갤럭시핏 시리즈가 '갤럭시핏3'라는 이름으로 4년 만에 돌아왔다. 복귀는 성공적이다. 지난달 3일 제품 출시 당일 모두 완판됐고, 재입고 이후에도 약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앞서 출시한 지난달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라질 등에서도 품절 사태가 일었다. 이러한 인기의 원동력은 극강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스마트밴드로서 갖춰야 할 기능은 모두 갖추면서도 가격은 스마트워치의 절반도 안 되게 책정,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상승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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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갤럭시핏3를 직접 사용해봤다. 밴드 색상은 가장 무난하다고 평가받는 '그레이'. 갤럭시핏3를 착용해본 첫 느낌은 '가볍다'였다. 기기 본체의 무게 18.5g에 스트랩을 장착해도 38g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갤럭시 워치6 47㎜ 모델이 59g인 점을 감안하면 웨어러블 제품치고 매우 가볍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착용감도 나쁘지 않았다. 기본 스트랩에 10개의 구멍이 나 있어 손목 크기에 맞게 조절이 쉬웠고, 무엇보다 재질이 실리콘이어서 손목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전작들과 외관상 가장 큰 차별점을 찾자면 바로 디스플레이다. 갤럭시핏3는 4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작 갤럭시핏2 대비 45% 커진 수준이다.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크기도 커져 터치 오류 가능성을 크게 줄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터치감도 부드러웠고 화면 이동 반응 속도도 빨랐다.

전작과 또 다른 점은 AOD(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의 탑재다. 화면을 켜지 않고도 동작을 인식해 시간이나 알림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 시계를 보려고 손목을 들어 올리니 화면이 자동으로 켜졌다. 다만 이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게 흠이었다. AOD를 끈다면 기존 배터리 스펙에 따라 13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AOD를 활성화하면 체감상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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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리모트 기능도 편리했다. 앱을 누르니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바로 켜졌고, 화면을 닫으니 카메라도 꺼졌다. 스마트폰으로 굳이 조작하지 않고 핏3로 켜고 바로 찍을 수 있고, 찍히는 시간 조절도 가능해서 홀로 여행을 떠나 셀프카메라를 찍을 때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핏3는 제품의 이름에 걸맞게 신체, 건강 관리에 발군이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야간 수면 관리였다. 실제 착용하고 자 보니 침대에 머문시간 6시간27분, 실제 수면시간 6시간3분 등 디테일한 시간이 표시됐다. 깨거나 뒤척인 정도, 신체 회복 정도, 정신 회복정도를 각각 비율로 나타내 종합적인 수면 점수도 부여됐다. 어느 시간에 뒤척였는지, 렘수면에 빠졌는지 등도 시간대별로 그래프로 구분돼 나타났다. 이 밖에 유산소·웨이트·구기종목 등 100종류 이상의 운동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등 기본적인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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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감지'나 '긴급 SOS' 기능도 탑재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등산 시 낙상이 발생하면 의식이 없어도 구조를 요청하는 음성 전화가 119등으로 자동 발신되고, SOS 메시지도 사전에 설정돼 발송된다고 한다. '긴급 SOS' 기능은 측면 버튼을 5번 누르면 된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도 지원해 샤워하거나 수영을 할 때도 착용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워치에 비해 부족한 부분도 있다. 먼저 GPS를 지원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떨어지면 운동 경로를 기록할 수 없고, 통신 기능이 사라져 전화나 문자도 받지 못한다. 스마트폰이 없이는 사실상 '시계'로서의 기능에 머물게 된다.

메시지를 전하는 데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읽을 수는 있지만 '네' '좋아요'와 같은 정해진 문구 말고는 원하는 답장을 할 수 없다. 또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기능도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갤럭시핏3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가성비'를 꼽을 수 있겠다. 갤럭시핏3는 시중에서 8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 갤럭시 워치6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웨어러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또 다른 '가성비템'으로 평가받는 샤오미의 '미밴드 8프로' 가격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워치를 구매하긴 부담스럽지만, 웨어러블 제품을 써보고 싶은 소비자라면 갤럭시핏3 구매를 염두에 둬도 좋을 듯하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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