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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매사10년]②직원의 눈으로 본 '우상향 성장'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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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매사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국내 B2B(기업간거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이다. 동종업계에선 10년 연속 우상향 성장이란 이정표를 세운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운영 능력과 특징적인 서비스 전략이 이들의 대외적 무기다.

하지만 내면의 동력은 그동안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를 알아보고자 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 매사 본사에서 다양한 경력 및 연령대 실무진과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석자는 총 7인이다. 경력순으로 시니어 그룹인 황인남 사업지원부문 위원, 장기근속자 그룹인 이수호 기술부문 이사와 오혜연 경영기획 부장, 인사 및 영업기획 그룹의 황혜영 차장과 김나영 차장, 주니어 그룹의 김민혁 선임과 지민창 선임 등이다.

근속이 유대감을 증명하는 회사

매사 조직의 특징 중 하나는 긴 근속이다. 특히 2014년 창업 당시 10여명이 초기멤버로 함께했는데, 그중 개인사정으로 퇴사한 두세명을 제외하면 여전히 대부분이 회사의 중역으로 함께하고 있다. 심지어 초기멤버 상당수가 매사 전 직장부터 함께해온 점을 고려하면 그들의 근속은 이미 10년도 훌쩍 넘는다. 단순히 '지속 성장하는 회사라서', '익숙해서'라고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수호: 10년 가까이 함께 일하며 회사가 나를 원하고 인정하는 부분, 스스로도 회사에 도움 줄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했는데 지금도 모두 충족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무엇보다 초창기 많이 고생했던 시기를 함께 이겨낸 경험들을 공유하며, 한층 깊어진 인간관계와 정도 영향을 미쳤다.

오혜연: 돌아보니 과거엔 누구 하나 나태한 사람이 없어서 함께 내달린 '제2의 가족'이었다면, 농담이지만 지금의 느낌은 '종교집단' 같다. 그만큼 동질감과 안정감을 느낀다는 얘기다. 솔직히 다른 동료들보단 누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인정받고 있었고 그만큼 성장도 이뤄졌더라. 또 그것이 지속된 성장동력이 되는 선순환이 잘 이뤄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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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 경험을 사는 회사

또 다른 특징은 경력과 연령을 기준으로 사내 시니어 비중이 높은 점이다. 그들 대부분은 한차례 은퇴를 경험해 본 이들이다. 하지만 매사의 시니어 고용은 '낙하산'도, '사회공헌'도 아닌 '경험'을 사는 일이었다. 그중에는 1960년생인 황인남 위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황인남: 매사에 오기 전 30년 이상 병원의 IT 계통에서 일했다. 정년퇴직 후에도 영화 '인턴'의 노년 주인공처럼 내 경험을 살릴 곳을 찾던 중 매사에 입사했다. 이전 병원 근무 시절에는 생계를 위한 '직업'으로 일했다면, 매사에서는 좋아해서 평생할 수 있는 '생업'이 된 느낌이 강하다. 무엇보다 각자 능력만 있다면 정년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회사다.

실제로 매사는 어느 누구도 '너 이거 해와'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들고 책임을 지며 성과를 낸 후, 그에 대한 보상을 확실하게 받는 체계다. 특히 나 같은 시니어들은 여기서 단지 경력으로 대우받지 않는다. 그보단 평생의 노하우를 조직과 직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스며들게 하는 조력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매사가 시니어의 경력이 아닌 경험을 산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기존에 하던 업무 뿐 아니라, 경험을 확장해 새로운 일을 만들어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도 이곳에서 시니어가 제2의 삶이나 은퇴를 준비해도 좋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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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을 발견해 주는 회사

황 위원의 말처럼 매사의 특징적 시스템은 각자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는 점이다. 이는 때때로 빠른 승진이나 새로운 커리어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황혜영: 내가 처음 입사할 때는 회계 담당이었는데 1년쯤 지났을까, 하루는 강종효 대표가 "인사 업무도 잘 맞을 것 같다"고 권유하더라. 인사는 이전까지 경험해본 적 없고, 전 직장에서 본 인사 담당자는 다른 직원들과 식사도 잘 안 할 정도로 중립적인 인상이 강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았던 터라 인사 업무가 과연 나와 잘 맞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하지만 강 대표가 어떤 측면에선 사회생활 선배 아닌가, 내가 보지 못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인사 업무에 도전했는데 결론은 꽤 만족스럽다. 보통 인사는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직이란 생각이 있다. 반면 매사가 내게 요구한 건 오히려 회사와 직원 중간에서 소통의 징검다리 역할이었다. 물론 여전히 경험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임원들과 수시로 고민을 나누며 발전해 나가는 이 경험이 굉장히 귀중하다고 생각한다.

김나영: 2019년에 입사할 당시만 해도 대리였던 내가, 어느덧 과장을 거쳐 최근 차장이 됐다. 승진이 생각보다 빠른 편이었는데 필요한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회사가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방향성을 두고 고민할 때도, 회사에서 먼저 새로운 팀을 꾸리고 팀장직을 제안해준 일도 있다. 한마디로 필요하다고 여기면 직원들을 시원하게 밀어주는 문화가 우리를 개인이나 팀으로나, 더 빠르게 성장시키는 원동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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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략에 성공한 회사

시니어만큼 주니어 선발 비중 또한 높은 회사가 매사다. 특히 요즘은 젊은 구직자일수록 회사의 성장세와 자신의 스킬 향상 가능성, 자유로운 환경, 동료와 문화를 꼼꼼히 살피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최근 청년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사의 상황이 다른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김민혁: 올해 27살, 영업팀 1년차로 졸업 후 첫 직장이 매사다. 이전부터 회사가 크다고 개인이 크는 게 아니라 회사가 커져야 개인의 성장도 그만큼 쉬워진다고 생각했는데, 채용 사이트에서 확인한 매사의 모습이 바로 그랬다. 또 중소기업의 특징은 미완성이지 않나,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열심히 하면 이곳에서 어느 부분이든 내 색깔의 점을 찍을 수 있을 것도 기대가 됐다.

실제로 일할 때도 소통의 벽이 높지 않아 임원과 말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무엇보다 실수는 "그럴 수 있지"란 용납으로, 잘한 건 적극적으로 칭찬해주는 문화에서 자신감이 길러지고 있다. 일을 배울 때는 선배들이 허수는 빼고, 알짜배기 노하우만 집중 전수해줌을 느낀다. 무엇보다 '내가 어떻게 처리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점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민창: 면접 당시 매사가 다른 회사랑 분명 다르다고 느낀 점은 질문이었다. 많은 회사가 공통적으로 "업무 계열이 달라도 잘 할 수 있겠어요?"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사실 할 수 있는 질문이다. 하지만 매사는 그보다 "이 길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겠냐"를 중요하게 물었다. 일면 비슷한 질문 같아도 함께 일할 사람의 다음과 성장을 안배한 질문이란 점이 매력적이었다.

입사 후에 보니 업무환경과 선배 동료들도 만족스럽다. 중소기업이지만 다양한 장비 테스트 환경이 잘 구성돼 있고, 장애처리 업무 중 늦은 시간에도 종종 긴급처리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 혼자 해결이 안되면 참 난감한데, 매사 선배들은 어느 때고 전화를 받고 심지어 새벽에도 현장에 달려와 지원해주기도 한다. 성장과 안전망을 동시에 제공하는 회사가 이런 게 아닐까? 실패에 대한 질책 대신 '우리 시니어가 버티고 있으니 그 정도는 괜찮아'란 분위기도 큰 버팀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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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10년도 함께

결국 매사가 10년간 우상향 성장을 지속해온 배경을 조직에서 찾자면, 돌고 돌아 인간미란 키워드가 남는다. 기계적으로 매출만 높이기 위해 직원이 소모되는 회사가 아니라, 직원들이 증언하듯 능력을 살릴 기회와 자유를 주면서 서로 끌어주는 포용의 문화가 이를 설명한다.

실제로 그룹 인터뷰 전 강종효 대표를 만나 들은 매사의 인재상은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일하되 긍정적인 소통으로 나와 타인의 성장을 함께 이룰 사람"이었는데, 운영과 인재상이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아마 매사의 다음 10년을 이끌 성장 원동력도 바로 여기서 나오지 않을까?

인터뷰 말미 직원들도 강 대표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창립 10주년을 축하하며, 가볍게는 회사에 화분 좀 그만 들이자는 의견과 명절은 선물 대신 상여금이면 좋겠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전하고 싶은 건 강 대표가 지금도 직원과 회사의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잘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감사다. 함께 더 노력하고 싶고, 강 대표도 지금처럼 매년 성장하는 매사가 되도록 노력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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