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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학폭 처분에 반발…프로야구 코치, 담당 교사 아동학대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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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를 비롯한 교사들이 지난해 7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교권보호 대책 마련 촉구 및 교권침해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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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단의 한 코치가 중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을 담당한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최근 “교권 침해를 당했다”며 시교육청 교육활동보호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A교사는 작년 6월 학교 야구부에서 발생한 학폭 사건을 담당했다가 가해자로 지목된 B군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의 아버지는 프로야구 구단에서 현역 코치로 재직 중이다.

앞서 B군은 같은 야구부 동급생 2명으로부터 학폭 가해자로 지목받았다. 동급생들이 신고한 내용은 ‘부모를 모욕하는 언어폭력’과 ‘성추행’이었다. 교육 당국은 학폭위를 거쳐 B군에게 4호(사회봉사)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B군 부모는 이에 불복하는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지난 1월 행정심판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B군 부모는 이번에는 A교사의 조사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A교사가 3시간 40분간 학폭 조사를 하면서 볼펜을 던지고 소리를 질러 B군에게 정서적 학대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B군이 반성하는 모습이 없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볼펜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다소 강하게 지적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 B군의 귀가를 위해 부모를 기다리던 시간 등이 포함됐을 뿐, 장시간에 걸친 강압적 조사가 아니라는 의견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 3월 ‘혐의없음’으로 A교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학대는 경찰이 무혐의 판단을 내려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해야 한다.

A교사는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이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병가를 내고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권 침해 신고가 접수돼 대응 중인 사안”이라며 “A교사에게 법률·심리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당 구단 관계자는 “현재 구단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코치 입장을 정리해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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