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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트럼프, 석유 업계에 규제 폐기 약속…"10억달러 모금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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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에 도착하며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05.0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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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석유기업 경영자들을 만나 업계 요구를 들어줄 테니 10억달러(1조3600억원) 선거자금을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석유업체 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환경 관련 규제 및 정책을 즉각 뒤집고 새로운 규제 제정을 막겠다"고 약속하면서 "여러분은 충분히 부유하지 않느냐. 나를 백악관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10억달러를 모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 한 경영자는 "석유회사들이 작년 바이든 행정부 로비에 4억달러를 썼는데도 부담스러운 환경규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답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석유회사들이 자기 덕분에 피할 과세와 규제를 고려하면 10억달러를 내는 게 "거래(deal)"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만과 알래스카 북부에서 시추를 더 허용하겠다고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풍력발전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셰브론, 콘티넨털 리소스즈, 엑손,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의 경영자가 참석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사업 허가 보류를 임기 첫날 즉각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WP는 "트럼프가 석유 업계에 한 제안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이고 거래 지향적"이라면서 "그가 석유 업계로부터 재선 선거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도 석유회사들이 올해 1분기 트럼프 정치자금 모금단체에 약 640만달러를 내는 등 아직은 막대한 자금을 기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보호단체 클라이밋파워의 알렉스 위트 선임 고문은 WP에 "석유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 첫 임기 동안 큰 혜택을 받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더 큰 보상을 받을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선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트럼프가 선거 자금 지원을 위해 일하는 가족을 빅 오일에 팔아넘겼다"며 "트럼프는 미국 가정, 저렴한 에너지, 기후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난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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