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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1분기 통신 한파 B2B로 막은 이통3사…합산 영업익 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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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클라우드·IDC 등 비통신 매출 '쑥'
5G 가입자 비중 포화에 통신 성장 둔화
AI·클라우드 등 미래먹거리 투자 집중

머니투데이

이통3사 1분기 실적 요약/그래픽=이지혜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클라우드 등 B2B(기업 간 거래) 성장으로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했다. 통신시장 둔화 속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촉발한 기업 수요에 집중한 결과다. 5G 가입자 포화로 당분간 통신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통3사는 남은 한 해 B2B에서 살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KT를 마지막으로 이통3사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결과,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2259억원으로 집계됐다. 1조2411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7582억원이었던 지난해 4분기에서 반등했다.

회사 별로는 SK텔레콤이 전년 동기 대비 0.75% 증가한 4985억원, KT가 4.2% 늘어난 5065억원, LG유플러스는 15.1% 감소한 2209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영업이익 방어에 성공했지만,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비 등 영업비용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

매출은 SK텔레콤이 4조4746억원, KT가 6조6546억원, LG유플러스가 3조5770원이다.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2.3%, 3.3%, 1% 증가한 수치다.

어려운 통신 시장 환경 속에서 이통3사가 매출을 끌어올리고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B2B 덕이다. 기업의 AI 전환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SK텔레콤의 B2B 사업을 관장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4154억원이었다. 이 중 데이터센터 매출은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350억원으로 39% 늘었다.

KT의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950억원이었다. 기존 수주 대형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했고, AX(AI 전환) 서비스 수요 영향이다. 자회사인 KT클라우드도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7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4050억원이다. 이 중 1분기 AICC(인공지능컨택센터)를 포함한 솔루션 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8% 늘어난 1220억원, IDC 사업 매출은 11.7% 증가한 355억원이었다.

2분기 이후에도 B2B 부문 성장은 기대해볼 만 하다. SK텔레콤의 경우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상승해 2024년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도 지난해 수준인 30%를 달성할 전망이다.

KT는 AWS·MS(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고객의 코로케이션(서버를 자체 데이터센터 대신 외부에 임대해 관리하는 형태) 증가와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수주로 성장이 기대된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0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KT클라우드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1% 정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B2B 고객과 AICC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본업인 통신 매출 성장은 올 한해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통3사의 5G 가입자 비중이 60%대 후반에서 70%대 후반까지 달하며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5G 저가 요금제와 전환지원금 확대 등 영향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1분기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은 SK텔레콤이 1.4%, KT가 1.9%, LG유플러스가 1.3%였다.

이에 이통3사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AI와 클라우드 등에 집중 투자한다. SK텔레콤 김양섭 CFO는 지난 8일 컨퍼런스 콜에서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여력 확보를 위해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자산 유동화, 투자 효율화 등 모든 방안을 통해 추가 재원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간 12%에서 2028년까지 33%로 3배가량 확대하겠다던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KT도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해 IDC 사업 확장과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확대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KT는 올해 AI 투자 관련 IT 인력 1000명을 충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 CFO는 "관련해 인건비 영향은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5년에 걸쳐 약 1000명이 정년퇴직할 예정이어서 전반적인 인건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준공한 두번째 IDC '평촌2센터'의 전산실이 모두 예약 완료된 상태다. 지난달 30일에는 세번째 데이터센터인 파주 IDC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파주 IDC는 생성형 AI 전용 GPU 운영·관리에 최적화된 '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할 예정이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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