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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윈도우용 아크 브라우저 리뷰 | 전통적인 탭 사용 경험을 ‘완전히’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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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브라우저는 PC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하지만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심지어 브레이브까지 대부분 브라우저는 매우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아크(Arc)는 웹 사용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브라우저다. 지루한 탭 열기와 닫기 작업을 최소화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주는 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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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윈도우용 아크가 정식 출시됐다. 그전에 필자는 대기자 명단에 등록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배포된 버전으로 윈도우용 아크를 미리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매력적인 웹 브라우저이지만, 브라우징 경험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한다면 생산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아크 브라우저란?

아크는 현재 윈도우 11, 맥OS,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웹 브라우저다. 윈도우 10 버전과 안드로이드 앱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뉴욕에 위치한 스타트업 더 브라우저 컴퍼니(The Browser Company)에서 개발했다. 맥 버전은 2023년 7월 출시됐으며, 지난 4월 말 윈도우용 아크가 출시됐다.

렌더링 엔진은 파이어폭스와 애플 사파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브라우저의 기본이 되는 크로미움 기반이다. 따라서 크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크롬 웹 스토어에서 아크에 프로그램을 바로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아크는 탭, 북마크, 프로필 등 매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브라우저의 모든 기능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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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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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웹 브라우저가 과거에 갇힌 것일까?

브라우저의 혁신은 분명 느려졌다. 크롬, 파이어폭스, 엣지, 브레이브, 심지어 사파리까지 모두 마찬가지다. 어느 브라우저를 켜도 기본 설정은 동일하다. 마지막 큰 혁신은 2008년 구글 멀티 프로세스 브라우저인 크롬을 출시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웹은 지난 16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런데, 진화하는 업무 환경을 따라잡기 위해 웹 사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브라우저는 왜 지금까지 출시되지 않았을까?

바로 이것이 아크의 지향점이다. 아크는 단순히 몇 가지 독특한 기능만 갖춘 새로운 브라우저가 아니다. 아크에는 웹 사용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담겨 있다. 업무부터 개인 브라우징까지 모든 것을 더 빠르고 생산적이며,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브라우저 컴퍼니는 아크 맥스(Arc Max)를 통해 다양한 AI 기능을 아크 경험에 도입하고 있다. 이런 AI 기능은 아직 윈도우 버전에서는 지원되지 않으며, 맥 버전에서 실험적으로 테스트 중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아크는 탭과 북마크의 관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크에는 상단 창에 탭 바가 없다. 그 대신 사이드바가 있다. 하지만 이 사이드바는 엣지 같은 웹 브라우저에서 옵션으로 제공하는 일반적인 사이드바가 아니다.

우선, 사용자는 탭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 아크는 12시간이 지나면 탭을 자동으로 '보관'하지만 이는 기본 설정일 뿐이며 원하는 경우 30일과 같은 다른 기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업무 시간 동안 우리는 수많은 탭을 열고 닫는데, 아크는 이 모든 탭을 관리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준다. 필요한 경우 탭 사이드바 하단의 '보관됨' 아이콘을 클릭하면 닫은 탭 목록이 나온다. 여기서 수동으로 탭을 닫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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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목록 ⓒ ITWorld



하지만 자주 사용하는 탭이라면 어떨까? 아크는 다른 최신 경쟁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고정 탭'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북마크와 탭을 결합했다. 탭 사이드바 상단에 고정한 탭이 표시된다. 탭을 사이드바 상단 영역으로 드래그하면 고정된다.

고정된 탭은 북마크와 열린 탭이 결합된 형태로 작동한다. 탭을 클릭하기만 하면 엑세스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아크는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안드로이드 및 iOS)가 앱을 다루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게 고정된 탭을 처리한다. 탭이 '열려 있는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어느 쪽이든 사이드바에서 웹사이트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웹사이지가 로드된다. 탭을 폴더로도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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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한 탭. 하단에 열린 탭을 위로 드래그하면 고정된다. ⓒ I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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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탭 대화상자(Ctrl+T)를 사용하면 열려 있는 탭을 검색하거나 이미 열려 있는 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새 탭 환경은 명령 모음(Command Bar)라고 부르는 검색 창과 비슷하다. 아크의 특징은 사용자가 찾는 탭이 열려 있으면 해당 탭을 열기 때문에 동일한 탭을 중복해서 열지 못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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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탭 대화상자 ⓒ I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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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에 대한 생각의 전환

기존 웹브라우저 작동 방식에 너무 익숙해진 사람은 아크의 탭 작동 방식이 어떤 식으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알기 어렵다.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크롬에서 지메일에 자주 접속하는 사람은 지메일 웹페이지를 상단 북마크바에 저장해 둘 것이다. 크롬을 열어 지메일에 접속하려고 할 때 이 북마크를 클릭하면 지메일 탭이 열린다.

수많은 탭을 열고 작업하다가 다시 지메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너무 많은 탭을 열어 두어 아까 열어 둔 지메일 탭을 찾기 어렵다. 혹은 지메일 탭을 닫았을 수 있다. 이미 열린 지메일 탭이 있는 걸 모르고 두 개의 지메일 탭을 열 수 있다. 이는 분명 생산성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크는 이렇게 한다. 아크를 실행하면 사이드바 상단에 '고정된' 중요 사이트가 표시된다. 지메일을 고정해 두었다면 북마크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제 같은 상황을 상상해 보자. 다른 탭에서 작업을 하다가 다시 지메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때 사이드바에서 지메일을 다시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사이드바에 고정된 지메일은 북마크와 탭이 결합된 형태다. 지메일 탭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고 두 번째 불필요한 지메일 탭을 열 일도 없다. 아크에서 Ctrl+T를 누른 다음 '지메일' 또는 'gmail.com'을 입력하면 이미 열려 있는 탭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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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의 새 탭 대화상자는 중복 탭을 열지 않도록 도와준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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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용해 보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설명을 통해 아크의 생산성 향상 기능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행히 윈도우 11 PC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런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분할 화면 탭, 탭 정리 공간, 즐겨찾기 탭

아크는 잘 알려진 브라우저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기능도 제공한다. 2개의 웹 페이지를 나란히 열어 볼 수 있는 분할 보기 기능이 대표적이다. 더 좋은 점은 분할된 두 페이지를 사이드바에 고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2개의 웹사이트를 나란히 자주 봐야 하는 사용자는 클릭 한 번으로 두 사이트를 나란히 열 수 있다. 이는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윈도우 스냅(Snap) 기능을 사용해 페이지를 일일이 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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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브라우저에서 분활 화면을 구성할 수 있고, 특정한 분활 화면 구성을 사이드바에 고정할 수 있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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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사이드바에는 여러 개의 '공간(space)'이 있다. 업무용 공간과 개인용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혹은 작업 중인 여러 프로젝트와 관련한 페이지를 각 공간에 묶을 수 있다. 일반적인 브라우저처럼 북마크를 폴더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별로 열려 있는 탭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또한 쿠키 허용, 기록 보관 등의 설정이 각기 다른 프로필을 다른 공간에 할당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프로필을 업무용과 개인용 2가지를 설정하는데, 아크는 여러 브라우저 프로필을 관리하고 전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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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는 다양하고 유연한 프로필 운영 방식을 제공한다.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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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사이트 상단에는 아이콘 형태로 표시되는 '즐겨찾기' 탭이 있다. 이 탭은 열려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공유된다. 따라서 어떤 '공간'에서든 자주 접근하는 사이트(예: 지메일)에 한 번의 클릭으로 접속할 수 있다. 탭을 사이드바 위에 있는 아이콘 영역으로 끌어다 놓으면 즐겨찾기 탭에 저장된다.

저장한 탭과 공간, 즐겨찾기 등의 설정을 다른 PC 및 OS와 공유할 수 있도록 동기화 기능도 제공한다.


보안과 아크의 수익 모델

아크를 사용하려면 계정이 필요하다. 크롬, 파이어폭스, 엣지에서는 로그인이 선택 사항이지만, 아크는 로그인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일부 사용자는 보안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브라우저 컴퍼니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서 사용자가 방문하는 웹사이트를 알지 못하고,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보지 않으며, 사용자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고 약속한다. 개인정보 정책에는 모든 중요 사항이 잘 설명되어 있다.

브라우저 컴퍼니는 현재 스타트업으로, 아직 '수익 창출' 부문에는 집중하지 않는 듯하다. 아크의 FAQ에 따르면, 사용자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광고 기반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언젠가는 추가 기능에 대해 구독료를 부과하거나 비즈니스 사용자를 겨냥한 팀 요금제를 제공하는 '부분 유료화' 전략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혹은 AI 기능을 갖춘 아크 맥스가 수익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익숙함을 버릴 가치가 있을까?

아크는 매우 다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아크를 설치했다면 전혀 다른 환경에 놀랄 것이다. 아크의 작동 방식을 익히고 자주 사용하는 웹사이트를 정리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아크의 작동 방식을 완전히 이해해야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아크를 설치하고 탐색하기를 바란다.

아크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그간의 브라우저 사용 방식을 완전히 개조해야 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변화일까? 아크가 현존하는 최고의 브라우저인지는 판단하지 어렵지만, 아크가 맥에서 인기를 끈 데는 이유가 있다. 또한 '파워 유저를 위한 브라우저'라고 말하는 데도 이유가 있다. 일반 사용자는 익숙한 브라우저 사용법을 버리고 새롭게 배우고 싶지 않을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파워 유저라고 하더라도 현재 사용하는 브라우저에 만족할 수도 있다.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editor@itworld.co.kr

Chris Hoffm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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