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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거래…"정유업계 1.4조 주면 바이든 전기차 정책 해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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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엑손모빌 석유 메이저와 LNG 업계 임원 만나"

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재판에 도착하며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05.0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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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석유업계의 임원들에게 선거 자금으로 10억달러(약1조4000억원)를 요구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해체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더힐,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영미권 주요 매체들을 종합하면 트럼프는 지난달 석유 메이저 사장들과 회의에서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는 바이든의 전기차 정책에 대해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책으로 인해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 얼마나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를 고려할 때 10억 달러의 기부 제안을 '거래'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플로리다 마러라고 별장에서 셰브런과 엑손모빌을 비롯한 대형 정유사 뿐 아니라 가스개발업체 벤처글로벌과 체니에르에너지 경영진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2년까지 무공해 차량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신차 배출 기준을 발표했다.

전기차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주요 대선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예상했다. 민주당은 전기차 구매와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다.

반면 트럼프는 전기차 의무화가 미국의 자동차 제조 산업을 "죽일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면 제조업체들이 "피의 목욕"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는 바이든이 환경 문제를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허가를 동결한 것에 대해 이를 뒤집어 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 시추에 대한 제한도 철회하고 멕시코만에서 더 많은 탐사 면허를 발급할 것이라고 트럼프는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트럼프가 10억 달러를 요청했다는 질문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더힐은 전했다.

리빗은 서면 성명에서 "조 바이든은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에너지 의제를 실행하고 미국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환경 극단주의자들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모든 미국인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미국의 에너지 우위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가 "선거 자금 지원을 위해 일하는 가족을 빅 오일에 팔아넘겼다"고 비난했다 .

바이든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트럼프는 미국 가정, 저렴한 에너지, 기후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만 관심이 있으며, 이를 위해 근로 가족을 특별한 이익에 팔아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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