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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엔씨소프트, 수백명 구조조정·분사 발표…삼성동 사옥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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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기도 판교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알앤디(R&D) 센터. 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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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까이 줄어든 영업이익을 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날 실적발표 설명회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권고사직·분사 등을 통해 본사 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 삼성동의 옛 사옥 매각 계획을 밝히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5% 감소한 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보다 16.9% 줄어든 3979억원, 순이익은 50% 감소한 5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인 모바일 게임 매출이 24.6% 감소한 2494억원으로 집계됐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연내 삼성동 엔씨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면서 “추가 검토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판교 알앤디(R&D) 센터도 자산 유동화를 거쳐 부동산 자산이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판교 알앤디센터 인근인 경기 성남 분당구 삼평동 일대에 신사옥을 건립 중이다.



권고사직과 분사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5023명이던 본사 인력도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주요한 기능의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부서의 인력 숫자를 동결시킬 것이고 많은 부분 아웃소싱을 통해 인력과 기능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분사 대상 조직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의 품질관리(QA), 사용자 성장 플랫폼 센터(User Growth Platform Center), 비즈 솔루션 센터 등 380여명 규모 분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실적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나 줄어드는 ‘어닝쇼크’ 급 성적표를 받아든 뒤 사상 첫 공동 대표 체제 전환, 임원 감축, 조직 개편 등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탈 리니지’를 외쳤지만,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위기감이 높다. ‘리니지 슈퍼 계정 의혹’으로 공정위의 조사도 진행중이다. 그나마 중국 판호를 받은 ‘블레이드 앤 소울2’가 연내 출시 예정인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받아든 부진한 성적표는 다른 게임사들과 비교하면 더욱 뼈아프다. 당초 게임 업계의 올 1분기 업황이 지난해에 이어 썩 밝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 결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크래프톤은 8일 실적 발표 때 역대 최대 분기 매출 665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10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9% 증가했다. 넷마블은 9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854억원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0.3% 줄었으나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위메이드는 7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613억원, 영업손실 37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687억원)보다 개선됐다.



한편, 분사·권고사직에 이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980억953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이 전날 전해지면서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9일 종가보다 10.57%(1만9500원) 상승한 20만4000원을 기록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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