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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전통시장 찾은 尹 "물가 잡겠다"···온누리상품권 수수료율 인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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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민생행보 재개

청계천서 산책하며 시민도 만나

정부 "배추·김도 할당관세 적용"

오징어 등 비축분 5000톤 공급

尹 기자실 깜짝방문 "소통 확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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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인 10일 현장 행보를 재개하고 물가 관리 등 민생경제를 국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를 이틀 연속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두 돌을 맞는 이날 별도 기념행사 없이 시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직장인이 밀집한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아 참모진과 김치찌개 오찬을 하며 외식 물가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 가격이 2년간 얼마나 올랐는지 물었고 ‘8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올랐다’는 주인의 대답에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이 올라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계천을 산책하며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고물가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에게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서울 서대문구의 영천시장을 찾아 채소·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했다. 한 수산물 점포 상인은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수수료율이 비싸다”며 “물가도 같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박춘섭 경제수석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 남편이 전사했지만 행정절차의 까다로움으로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90세 어르신의 어려움을 듣고는 “도와드릴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물가 등 국민들의 실질적 삶을 개선하는 일에 두겠다는 의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총선 참패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협치에 시동을 걸고 대통령실 참모진 쇄신도 단행했지만 지지율은 한 달째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지율 반등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물가 불안’이 지목된다. 실제 물가는 각종 민생 현안 중에서도 민감도가 가장 큰 항목이다. 세일즈 외교로 방산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법치주의 확립으로 노사분규가 줄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이 매일 접하는 식재료, 외식 등의 물가 불안이 지속돼 성과들도 퇴색됐다는 평가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만에 3% 밑으로 내려갔지만 총선 직후 각종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져 서민들은 오히려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처지에 직면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2주년 기자회견에서 물가 잡기에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는 이날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배추와 양배추·마른김 등 농수산물 7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해 기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달 배추 110톤, 무 80톤을 매일 방출하고 5~6월에는 바나나·키위·체리 등 직수입 과일을 3만 5000톤 이상 도입한다. 해양수산부도 식탁에 자주 오르는 오징어·고등어·갈치 등 비축 물량 5000톤을 시중에 풀고 수산물 할인 지원에 15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총선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일하는 정부’로 본격적인 태세 전환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총선 직전까지 24차례 개최한 민생토론회가 다음 주부터 재개된다. 윤 대통령은 우선 민생토론회를 개최하지 않은 광주와 경북·전북·제주 등을 찾아 민생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국민의 삶 속에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시장 방문 이후 용산 대통령실로 돌아와 예정에 없이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떠났다. 전날 기자회견에 이어 출입기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소통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세종=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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