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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중국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애걸복걸한 백인 미녀들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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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중국을 찬양하는 영상.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AI 영상이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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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최근 몇 달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중국을 동경하는 러시아 여성들의 영상이 퍼졌다.

나타샤, 소피아 등의 이름을 가진 이 여성들은 영상에서 유창한 중국어로 러시아 남성들은 술에 취해있고 게으르다고 불평하면서 중국 남편을 위해 요리와 빨래를 하고 아이를 낳으면 기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사회와 기술에 대한 칭찬도 늘어놓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 금발 미녀인 젊은 러시아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 영상들이 "인공지능(AI) 도구로 만든 딥페이크(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AI 도구가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면서 "실제 영상의 짧은 샘플을 사용해 비교적 쉽게 딥페이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중국어로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자기 얼굴 이미지를 도용한 수십 개의 계정을 발견했다는 이 여성은 "역겨웠고 개인의 자율성이 침해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여성들이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 중 일부는 물건을 팔 때 이용되거나 단순히 중국을 찬양하는 데 사용됐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SNS에서 수십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들은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이 영상들은 최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중국 당국은 AI가 생성한 가짜 콘텐츠에 표시를 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초기엔 "옛 소련은 종종 '큰 형님'(大哥)으로 불렸고 중국은 무기와 자금, 정치적 지원을 위해 소련에 의존했다"면서 "이제 많은 면에서 역할이 뒤바뀌었다"고 짚었다.

또 "최근 몇 주간 문제의 영상들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러시아의 큰 형님'이라는 중국의 새로운 위상에 대한 (중국) 민족주의자들(nationalists)의 자부심은 깊어지고 있다"면서 "가짜 러시아 여성들이 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해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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