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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대만 공군, 총통 취임식 앞두고 실사격 훈련…중국과 신경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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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군이 전투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기 총통의 취임식을 앞두고 중국과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AFP통신이 10일 대만군 뉴스통신 군문사를 인용해 대만 공군이 20일로 예정된 라이칭더(賴清徳)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훈련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례 군사 훈련에는 전투기와 미사일, 레이저 유도 폭탄 등이 동원됐다.

세계일보

대만 공군의 F-16V 전투기.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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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특히 전투기 조종사들의 공중전 타격 능력 정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제 매버릭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 미사일이 탑재된 전투기가 쏜 미사일은 대만 외곽 도서 펑후 근처 연안 암초 지대의 해상 및 육지 목표물을 타격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총통 취임식 전후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비해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라이 차기총통을 대만독립파로 간주하면서 적대시하고 비난 공세를 퍼붓는 건 물론 연일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다.

보훙후이(柏鴻輝) 대만 국방부 부부장은 지난 8일 “총통 취임식을 계기로 중국군의 추가 도발이 있을 가능성을 군 합동 정보 감시정찰 자원을 동원해 파악하고 전비태세를 갖췄으며 해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의한 지역 평화와 안정 파괴를 경계하고 있다며 “대만해협과 그 주변에서 중국 군사활동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불안정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22년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섬 주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거듭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담한 후 대규모 군사훈련을 감행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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