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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주간政談<하>] '갑자기 입원' 이재명…'용종' 제거 등 억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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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병상서 '재명이네 마을'에 글 올려…1년 5개월 만
與원내사령탑에 추경호…당정관계 정립 등 과제 산적


더팩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갑자기 입원 치료를 받게 되자 그의 건강상태에 관심이 쏠렸다. 이 대표 측은 물혹 제거 등을 위한 것이라며 치료 후 무리없이 당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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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 = 조채원 기자]

◆'갑자기 입원' 이재명…과로·스트레스 누적 때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부터 약 일주일 가량 입원 치료에 들어갔어. 지난해 9월 단식농성, 지난 1월 흉기 피습 이후 세 번째 입원 치료야. 어떻게 된 거야?

-이 대표는 물혹 제거 등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고 해. 당 관계자는 10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재판을 받으며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등 이 대표가 많이 바빴다"며 피로 누적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어. 이 관계자는 "대선 이후 곧바로 지방선거를 뛰고 이번에 총선까지 치렀다. 2년 사이 세 선거를 모두 치른 셈"이라고 설명했어.

-민주당에선 이 대표의 입원 치료 사실을 알리면서 병명을 공개하지 않았잖아. 왜 그런 거야?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 같아. 이 대표는 앞서 피습을 당한 데다 단식도 했었어.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가 많았거든. 입원 치료 사실을 공지하면서도 민주당은 '간단한 수술'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어. 오는 16일부터는 당무에 복귀한다고 말이야.

-오히려 공개하지 않으니 온갖 억측이 난무했어. 용종을 제거한다는 추측부터 "단식 이후 신장이 안 좋아져서", "피습 치료 중 갑상선암이 발견돼서" 등 꽤 구체적인 말들도 나오더라고.

-거대야당 대표, 차기 유력 대권주자 건강 상태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이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 전 휴식을 취하며 건강을 회복해야 할 텐데 마냥 편하게 쉬진 못할 것 같아. 복귀하는 16일엔 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있고 17일엔 본인 재판이 있어. 채해병 특검법 등 현안도 산적해 있지.

-이 대표는 입원 첫날인 9일 페이스북에 본인 공판을 다룬 온라인 게시물을 공유하며 검찰을 겨냥해 "대북송금 사건의 진술 조작에, 대장동 사건 녹취록을 조작하는 정치검찰. 공직선거법 사건에선 공문서까지 조작했다"고 비판했어.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검찰개혁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과 무관치 않을 거야. 아무튼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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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의 승리는 바로 여러분의 헌신과 기여 덕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배정한 기자·재명이네 마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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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낸 이재명, 1년 5개월 만에 '재명이네 마을'에 글

-이 대표가 오랜만에 팬카페에 글을 남겼다지?

-휴가 첫날인 9일에 입원한 이 대표는 오후 11시 45분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렸어. 재명이네 마을은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네이버 팬카페야. 회원 수만 21만명 정도야. 이 대표는 '오랜만이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을 주민 여러분,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당원 지지자 동지 여러분, 참으로 수고 많으셨다.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밝혔어.

-이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의 승리는 바로 여러분의 헌신과 기여 덕분"이라며 "그러나 이제 작은 고개 하나를 넘었을 뿐, 더 큰 힘을 모아 더 큰 산을 넘어야 한다"라고 밝혔지. 지지자들 사이 갈등보다는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어. 그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로 내부 갈등과 대립에 힘을 빼지 말자. 더 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부족한 건 채워주고, 필요한 건 나누며, 어깨 겯고 함께 전진하자"라고 했지.

-이어 "엄혹한 현실을 이겨내고,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을 통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꼭 만들자"며 "퇴행을 멈추고 다시 희망을 향하는 역사적 현장의 제1선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싸우자"라며 지지자들을 다독였어. '당원배가운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당원 모집도 독려했더라고.

-재명이네 마을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개설됐어. 대선 이틀 후인 2022년 3월 11일에 이 대표는 "죄송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는 내용의 가입 인사글을 남기기도 했지. 계양을 재보궐 선거 당시에도 이곳을 종종 찾았고, 대장동 사건이 한창일 때도 검찰의 주장을 부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어. 그러다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이 정치권에서 질타를 받자 거리를 둔 것으로 보여. 2022년 12월 20일을 끝으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았지.

-조용히 병원에 있으니 재명이네 마을이 문득 생각난 걸까. 약 1년 5개월 만에, 그것도 병상에서 다시 글을 올린 셈이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정확한 병명이나 시술 여부는 알리지 않았지만 병상에서 팬카페 회원들과 소통할 정도면 크게 염려할 건 아닌 것 같아. 이 대표는 안부를 묻는 회원들의 댓글에 "별것 아닙니다. 걱정마세요", "반가워요",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등의 답 댓글도 달았어.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을 앞으로도 자주 찾아올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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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송석준, 추경호, 이종배 의원(왼쪽부터)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추 의원은 당선인 102인 중 70인의 지지로 당선됐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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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탁금 내서 끝까지 가야 돼" 화기애애했던 與 원내대표 선거

-3선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네. 선거 분위기는 어땠어.

-추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인 102명 중 70명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어. 당선인 총회는 약 2시간쯤 이어졌어. 원내대표 선출 전에 모두발언, 후보자 토론 등을 거쳐 투표를 했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어. '독배'로 불리면서 구인난을 겪었던 선거잖아.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격려하면서 단일대오 분위기를 강조했지. 당선인들은 선거에 앞서 13개월가량 고생한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여러 차례 박수를 보내기도 했어. 함께 후보로 출마한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이 21표,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은 11표를 받았어.

-한 후보자의 말 실수로 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하던데.

-마무리 발언 당시였어. 기호 3번인 송 의원이 "해봅시다! 기호 2번 송석준입니다"라고 해서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지. 곧바로 기호 2번인 추 의원이 "송석준 의원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자연스레 받더라고. 또 이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제게 기회 주시고 두 분은 저를 좀 도와주시면 어떨까"라고 했는데, 추 의원 대답도 재밌었어. "4선 선배인데, 그 말씀을 후보자 등록하기 전에 했으면 괜찮은데 제가 후보자로 등록하면서 일정 부분 기탁금도 냈기 때문에 해소할 방법이 없다"며 "끝까지 갈 수밖에 없음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어. 당선인들은 물론 취재진들도 모두 웃었지.

-신임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가 만만치 않겠어.

-그러게. 정가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하나마나한 선거'라는 평이 있었어. 복수의 국민의힘 당선인은 "추 의원에게 너무 몰릴까 봐 걱정"이라고 할 정도였어. 아니나 다를까, 당선인 과반인 영남권(59명)의 표심이 몰리면서, '영남 자민련' 비판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

-국민의힘은 영남당 이미지를 벗고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만큼 추 의원의 고민도 크겠지. 추 의원은 당선 이후 "원내대표직이 꽃길 같았으면, 다른 지역 의원님들이 당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다들 주저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심했다"고 소회를 밝혔어. 이외에도 당정 관계 정립, 원 구성 협상, 채해병 특검법 이탈표 관리 등 추 원내대표를 기다리는 과제들이 만만찮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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