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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팔꿈치 유난히 까맣게 착색…범인은 바로 이 습관이었다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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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부위 색소 침착 관리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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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계속 오르는 요즘은 신체 노출 부위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시기다. 옷차림이 갈수록 가벼워지면서 거뭇거뭇해진 겨드랑이나 목덜미, 팔꿈치, 무릎, 종아리가 유난히 신경 쓰인다. 해당 부위에 색소가 침착되면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어둡고 거칠며 두꺼운 양상을 보인다.

얼굴과 달리 신체 부위에 나타난 색소 침착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만큼 원인을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효과적이다. 대다수 색소 침착은 염증 반응이 발생한 이후 나타난다. 피부는 반복적인 자극을 받거나 상처가 나면 그 부위가 붉어지고 가려우며 따가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염증 반응이 반복될수록 피부 기저층이 손상되고 보호 작용의 하나로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해 멜라닌 색소를 많이 만들어낸다. 다량의 멜라닌 색소가 피부에 차츰 쌓이면서 피부가 거무튀튀하게 변한다.

예컨대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몸이 심하게 가려워 긁다가 이차적으로 색소 침착이 잘 생긴다. 겨드랑이나 종아리 부위를 제모한 뒤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를 보호하지 못할 경우 피부염에 노출되기 쉽다. 이런 염증이 반복해서 발생하면 대개 색소 침착이 뒤따른다. 사타구니처럼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많은 부위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멜라닌 세포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사타구니는 피부도 약한 편이라 피부염이 잘 생겨 색소 침착 발생도 흔하다.



염증 반응 후 멜라닌 세포 활성화



심한 건조감 역시 색소 침착의 원인일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층이 원활하게 탈락하지 못한다. 표피가 점점 두꺼워지면서 빛이 거친 피부에 난반사돼 칙칙하게 변한다. 팔꿈치나 무릎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무릎을 꿇거나 팔꿈치를 탁자, 의자 팔걸이에 대는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면 색소 침착이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 엉덩이도 비슷하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엉덩이뼈 부분이 거뭇하게 착색된다.

목덜미·겨드랑이·고관절 등 접히는 신체 부위에 유독 회색 혹은 갈색의 색소 침착 현상이 심하다면 흑색가시세포증 탓일 수 있다. 주로 비만·당뇨병 같은 내분비 질환이나 약물 복용과 관련이 있다. 색소 침착과 함께 사마귀 모양으로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안혜진 교수는 “몸에 염증이 있으면 피부에 발진이나 가려움이 나타나는 것처럼 내과 질환이 결국 피부 증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흑색가시세포증이 생긴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을 줄이면 피부 병변이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다.

색소 침착을 개선하기 위해선 홈케어와 병원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미백 기능성 화장품 사용이 손쉬운 방법이지만 2~3개월 써본 후 효과가 미미하다면 좀 더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한다.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피부 장벽을 튼튼히 하는 보습 크림과 미백 연고제를 바르는 식이다. 다만 미백 약물을 잘못 발라 이차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어 의료진이 알려준 지침을 성실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색소 침착은 멜라닌 세포의 수를 줄이고 기능을 떨어뜨려 치료한다. 가장 널리 활용하는 건 레이저 치료다. 낮은 에너지로 여러 번 반복해 레이저 토닝을 조사함으로써 색소 질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색소 침착의 정도와 체질에 따라 두꺼운 각질 세포를 탈락시키는 필링 치료나 유효 물질을 표피와 진피에 주사해 세포 기능을 개선하는 스킨 부스터 치료를 병행해 호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피부 자극 줄이고 보습 신경 써야



색소 침착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 침착이 일어나기 쉽고 진행 속도가 빠르다. 있던 병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햇빛 노출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제를 취약 부위에 고루 바르도록 한다. 피부 질환과 염증 관리는 필수다.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뾰루지나 여드름, 모낭염, 자극성 피부염,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과 보습에 신경 쓴다.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색소 침착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피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고 그때그때 치료를 받아야 뒤탈이 없다.

피부에 자극과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요구된다. 피부를 습관적으로 긁거나 문지르는 행위를 피하고 딱딱한 탁자·의자에 피부가 오래 눌리거나 닿지 않도록 한다. 각질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려는 생각에 때를 밀거나 화장품을 적신 패드로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면 자극과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색소 침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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