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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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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드인] 모범적인 웹툰의 게임화, 넷마블 '나혼렙 어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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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넷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넷마블[251270]이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상반기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지난 8일 정식 출시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추공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끈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게임 버전이다.

넷마블은 국내 대형 게임사 중 영화·드라마나 웹툰 IP의 게임화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다.

작년 7월에는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신의 탑'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신의탑: 새로운 세계'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내놨다.

앞선 작품과 비교해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원작 IP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고려할 때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산 게임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많은 1천500만 명의 사전 예약자가 몰릴 정도였다.

국내 정식 발매 후 플레이해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 어라이즈)는 원작 IP의 커다란 체급에 손색없는 액션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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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속 웹툰
[게임 화면 캡처]


◇ 원작 안 본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액션 손맛 살아있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효과적인 스토리 전달 방식이었다.

'나혼렙 어라이즈'에는 인게임 컷신 연출뿐 아니라 중간중간에 웹툰이 삽입돼있는데, 약한 E급 헌터에서 점점 레벨업을 거쳐 강한 헌터로 거듭나는 주인공 성진우와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스토리를 만화책을 보듯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원작은 웹툰 초반부만 찾아본 상황에서도 스토리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캐릭터는 웹툰을 기준으로 디자인돼있기에, 이를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다양한 캐릭터와 무기를 수집하고 이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콘텐츠다.

상당수 수집형 RPG를 보면 초반에 공짜로 주어지는 주연급 캐릭터보다는 유료 뽑기로 얻어야 하는 캐릭터의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초보 구간만 벗어나면 스토리를 이끄는 캐릭터들이 정작 실제 플레이에서는 외면받는 아이러니함이 있었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이를 영리하게 풀어냈다.

주인공 '성진우'를 중심으로 3명의 '헌터' 캐릭터를 편성하되, 3명의 헌터는 부르면 스킬로 성진우를 도와주는 방식으로만 전투에 참여한다.

성진우 없이 헌터만으로만 클리어해야 하는 미션도 있지만 헌터 레벨의 상한선은 성진우의 레벨에 따라 올라가도록 설계돼있어 무조건 성진우를 중심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모바일 게임에서 구현하기 힘든 액션의 손맛도 잘 살려냈다. 브레이크 스킬로 적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거나, 타이밍 맞게 회피해 무적 시간을 얻는 등의 요소가 있다.

물론 나혼렙 어라이즈도 넷마블의 여타 모바일 게임처럼 자동 플레이를 지원하지만, 어느 정도 스토리를 진행하면 수동 조작 없이 깨기 힘들게 설계돼있어 마냥 자동 전투에 의존하는 게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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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전투 장면
[게임 화면 캡처]


◇ 단순한 게임플레이 호불호 갈려…지속적 업데이트가 성패 가를 듯

다만 전투 외의 모든 요소를 간략화한 단순한 게임플레이 방식은 호불호가 갈릴 법했다.

각 스테이지 구성은 이동-전투-이동-보스전의 반복일 뿐이고 맵을 탐험하며 숨겨진 아이템을 찾거나 함정을 피하는 등의 레벨 디자인 요소가 일절 없다.

'나혼렙 어라이즈'가 사용자환경(UI) 구성이나 전투 디자인에서 상당 부분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2016년 작 '붕괴3rd'의 스테이지는 전투 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퍼즐, 수집 요소로 구성돼있다. 최근에는 업데이트로 오픈 월드 콘텐츠까지 나온 반면, 나혼렙 어라이즈는 7년 전에 나온 게임과 비교해도 플레이 방식이 지나치게 단조롭다.

이런 단순함이 소위 말하는 '분재 게임'처럼 하루에 짬짬이 플레이하며 보상을 얻는 유저나 원작 팬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되겠지만, 작품성이나 새로운 경험을 강조하는 이용자들에게는 호소하기 어려운 포인트다.

BM은 캐릭터와 무기를 얻을 수 있는 확률형 뽑기를 기반으로 각종 배틀패스와 월정액 상품으로 구성됐다.

단기간 많은 결제를 유도하기보다는 이용자를 장기간 붙들어 놓는 것에 집중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제작진도 앞선 발표회에서 올해 연말까지 업데이트 로드맵을 제시하고, 3주 단위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하는 등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뒀다.

출시 초반 각국 앱 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하며 흥행 잠재력을 보여준 '나혼렙 어라이즈'의 장기적인 성패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신규 콘텐츠 개발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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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뽑기
[게임 화면 캡처]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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