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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시승기] 불편함도 매력적인 '남자의 차', 더 뉴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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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운전석에 앉아 운행을 시작하는 순간 오프로더 특유의 다소 출렁이는 승차감에 놀랐다. 단단한 승차감에 익숙해져 있던 몸에 이질감이 느껴지면서 "이게 오프로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랭글러는 지프를 대표하는 사륜구동 오프로더의 스테디셀러다. 1986년 1세대 랭글러 출시 이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오프로더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프의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2024.05.10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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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는 올해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랭글러'를 내놓았다. '더 뉴 랭글러'에 거는 지프의 기대는 상당하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최근 판매가 다소 떨어진 지프의 대중화를 위한 모델로 '더 뉴 랭글러'를 꼽을 정도다.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을 지난 3~6일 지프로부터 빌려 시승했다. '더 뉴 랭글러'를 처음 본 느낌은 그야말로 '지프스럽다'였다. 독특한 노란색을 가진 '더 뉴 랭글러'는 지프의 전통인 '세븐-슬롯 그릴'을 유지했고, 오프로더를 위한 17인치의 휠과 올-터레인 타이어 등이 검은색 루프 패널과 대비를 이뤄 강인한 느낌을 줬다.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 전체적인 구성은 거의 기존과 비슷하고, 시트 및 디자인의 디테일에 붉은 색으로 멋스러움을 더한 것도 기존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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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프의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2024.05.10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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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스틱 형태의 기어와 사이드 브레이크가 있고, 기어봉 옆에 또 하나의 스틱이 존재한다. 이는 사륜구동을 조작할 수 있는 기어인데 이는 다른 신차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그러나 '더 뉴 랭글러'는 단순히 기존 전통만을 살린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요소도 접목했다. 그릴과 어울리는 원형 헤드램프는 랭글러의 디자인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LED 헤드램프를 통해 첨단 요소를 살렸다.

여기에 역대 가장 큰 12.3인치 터치 스크린을 탑재했으며 티맵 내비게이션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열선을 제공했고, 운전대 열선도 켤 수 있다. 무선으로 연결되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편리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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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프의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2024.05.10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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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랭글러'는 편한 시승감이나 승차감을 갖기는 어려웠다. 박스형으로 각진 모양이나 오프로더 답게 뼈대를 제외하고는 탈착이 가능한 천장 재질로 인해 풍절음도 피할 수 없었다. 웬만한 신차에서 일반화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들어가지 않아 다소 불편했다.

'더 뉴 랭글러'는 전장 4770mm, 전폭 1895mm, 전고 1815mm, 휠베이스 3010mm로 작지 않은 크기임에도 내부는 그렇게 넓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더 뉴 랭글러'는 불편함을 매력으로 삼는 전통의 차였다.

시승에 함께 한 아내는 원래 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었지만, '더 뉴 랭글러'에서는 편안함을 느꼈다. 풍절음도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3D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노래를 틀면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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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프의 '더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 하드탑 2024.05.10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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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72마력에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오프로드를 주행하지는 못했지만, 언덕길을 오를 때는 '더 뉴 랭글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보조석에 함께 한 아내 역시 더 뉴 랭글러의 매력에 빠진 듯 시승을 마치며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차"라고 평가했다. SUV 답게 트렁크의 넓이도 가족 단위의 여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트렁크를 열 때 작은 문이 열리고 남은 위의 문을 위로 올리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였다.

국내에서는 스포츠 S, 루비콘, 사하라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스포츠 S가 6970만원, 사하라 4도어 하드탑 7890만원·파워탑 8240만원이며 루비콘 2도어 하드탑이 7640만원, 루비콘 4도어 하드탑 8040만원·파워탑이 8390만원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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