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 모금행사서 트럼프 공격하다가 실수
'고령 리스크'…백악관 발언문에도 그대로 게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2024.05.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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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한국 대통령으로 칭하는 말실수를 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로 인해 대통령직이 혼란스러웠음을 유권자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발언하다가 이같이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에서 "우리는 트럼프의 한국 대통령 김정은을 위한 러브레터나 푸틴에 대한 존경심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독재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서신을 주고받는 등 살갑게 지냈던 것을 겨냥하려다가 말실수를 한 것인데, 이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언문에도 정정되지 않고 그대로(South Korean President Kim Jong Un) 올라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임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불렀다가 바로 정정한 적이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 뒤 가진 연설에서 "모두에게 감사하다,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이라고 말했다가 "윤(Yoon)"이라고 고쳤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잦은 말실수로 '고령 리스크' 공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라고 지칭했다. 올해 2월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2017년 사망한 헬무트 콜 전 총리를 혼동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부활절(Easter·이스터)' 단어를 '굴(oyster·오이스터)'로 잘못 발언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살균제 인체 주입'을 거론했던 일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트럼프)가 팔에 표백제를 조금 주사하는 것이 (코로나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나. 그는 진심이었다"며 "그가 직접 조금만 해봤다면 좋았을 텐데요"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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