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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위고비만? 우리도 뛴다"…제약업계, 차세대 비만약 개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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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 GLP-1 기반…'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연구도

연합뉴스

비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국내 제약업계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비만 치료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치료제 개발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연구도 진행돼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 HK이노엔[195940], 유한양행[000100] 등 주요 제약사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적은 식사로도 오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임상 3상을 1월 개시했다.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 제형 치료제로 개발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분비를 활성화한다.

이르면 2026년 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HK이노엔은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사이언스'의 3세대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 국내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

GLP-1 유사체는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약물을 뜻한다.

유한양행도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기업 인벤티지랩[389470]과 비만·당뇨 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개발 중인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비만 치료제 'IVL3021' 후기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과 동일하게 기능하는 물질이다. 세계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분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에 최적화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예컨대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29.9㎏/㎡에 맞춘 치료제로 개발할 방침이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서구에서는 BMI 25∼29.9㎏/㎡를 단순 과체중으로 보고 BMI 30㎏/㎡를 넘어야 비만으로 판단한다. 국내 비만 기준은 이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비만약 치료제 기업이 발표하는 체중 감소 비율 수치 등은 서양의 고도비만 환자에 한해 유의미한 수치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해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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