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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슬리피조’ 바이든의 반격 이끈 이장면…꾸벅꾸벅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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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선거행사서 "트럼프 자니 조용히 해달라"

트럼프 "가짜뉴스…내 아름다운 푸른색 눈을 감고 있었을 뿐" 반박



헤럴드경제

바이든 캠프의 '슬리피 돈' 조롱 글. [바이든 캠프 엑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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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슬리피 조'(졸린 조)로 조롱 받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격에 나섰다. '슬리피 돈'(Sleepy Don·졸린 트럼프)으로 역공에 나섰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진행되는 형사 재판 과정에서 조는 듯한 모습이 목격된 게 발단이 됐다. 이를 두고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슬리피 돈'(Sleepy Don·졸린 트럼프)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부터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첫 재판 때 입이 벌어지고 고개가 가슴팍으로 떨어지는 등 몇차례 조는 듯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한 바 있으며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도 눈을 감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듯한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를 두고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ABC 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냅틴 아메리카'(캡틴 아메리카와 낮잠을 의미하는 냅을 합친 말), '슬리피 돈잘레스'(졸린 트럼프), '테디 도즈벨트'(루즈벨트 대통령과 조는 것을 의미하는 도즈를 합친 말) 등의 별명을 잇달아 붙였다고 WP가 전했다.

NBC에서 '레이트 나이트' 쇼를 진행하는 세스 마이어도 "동면하는 곰도 이 정도로는 안 잔다"라면서 "트럼프가 포르노 스타와 잤다고 했을 때 문자 그대로 잔 것을 의미한 게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정에서 조는 듯한 모습을 조롱하고 있다.

WP가 분석한 결과 형사 재판이 시작됐던 그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진보성향의 인플루언서 75명 이상이 100건 이상 이를 언급해 정점을 찍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슬리피 조'(졸린 조)라는 조롱을 받아왔던 바이든 대통령 캠프도 조롱에 가세한 상태다.

바이든 캠프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슬리피 돈'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과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저녁 시애틀에서 진행된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슬리피 돈'이란 표현을 쓰면서 즐거워했다.

그는 행사 참석자들이 기립 박수를 치자 "조용히 해달라. 도널드 트럼프가 자고 있다"면서 "슬리피 돈. 나는 그것(별명)이 좀 좋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자신이 재판정에서 졸았다는 목격 보도 등에 대해 이달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가짜 뉴스 미디어와 반대로 나는 부패한 검찰의 마녀사냥 동안 졸지 않았다. 특히 오늘은"이라면서 "나는 단지 내 아름다운 푸른색 눈을 감고 있었고, 때로는 집중해서 들었으며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은 TV 중계가 허용되지 않으며 사진도 시작 전에만 촬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은 재판 과정을 '법정 스케치' 그림으로 보도하고 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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