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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희미해진 TK·선명한 친윤 … 황우여 비대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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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이 12일 수도권과 충청·강원권 출신을 전진 배치하는 방향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정책위의장에 정점식 의원(3선·경남 통영고성), 원내수석부대표에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재선·인천 중강화옹진)을 내정했다. 후임 사무총장으로는 성일종 의원(3선·충남 서산태안)이 낙점됐다.

또 비상대책위원으로 엄태영(재선·충북 제천단양)·유상범 의원(재선·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과 김용태 당선인(초선·경기 포천가평), 전주혜 의원(비례대표)을 각각 임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과 9일 각각 취임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후속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13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를 열어 의결한다. 정책위의장에 내정된 정 의원(사법연수원 20기)은 대검찰청 공안부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다. 검사 출신 정치인이 정책위의장을 맡은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지만 '임관 동기' 윤석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정 의원은 군 법무관으로 복무한 뒤인 1994년 후배 기수(23기)인 윤 대통령과 함께 대구지검으로 임관한 바 있다. 지난 2월 정 의원이 부인상을 당했을 때는 윤 대통령이 직접 조문했다.

원내수석부대표로 발탁된 배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수도권 재선 의원으로 계파색이 옅으며 전략기획부총장을 맡는 등 요직을 거쳤다. 차기 사무총장인 성 의원 역시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으며 지난해까지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추 원내대표가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산·경남(PK), 수도권, 충청권 등으로 지역 안배를 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도 다양한 조합으로 이뤄졌다. 특히 1990년생인 김 당선인과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동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전 의원의 발탁이 눈에 띈다. 충북 제천시장 출신인 엄 의원은 충청권, 유 의원은 강원권 안배로 풀이된다. 다만 정점식·유상범·엄태영·전주혜 의원 등 친윤석열계(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지도부에 다수 입성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인선 면면을 보면 여전히 친윤계라는 평가가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인선 과정은 알지 못한다"며 "'일하는 비대위'란 부분이 가장 많이 고려됐다는 점을 알 수 있고, 지역 안배가 골고루 됐다는 점을 평가해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수도권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통합형 인선이 아니라 혁신형의 인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금은 변화와 혁신의 시간이다. 비대위가 인요한 혁신위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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