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9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바이든 "하마스 인질 석방땐 당장 휴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가자지구 북부 탈 알자타르 피란민 캠프에서 대피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에 이어 라파 동부 지역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면 내일이라도 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가지지구에서 유일하게 남은 피란처인 라파에서의 지상전을 밀어붙이면서 추가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막기 위해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와 대규모 피란촌 건설에 대한 지원을 제안했다.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공격을 유도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라파 전면전을 피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시애틀 인근에서 진행된 선거 모금 행사에서 "이스라엘은 그것(휴전)이 하마스에 달렸다고 말했다. 만약 그들(하마스)이 원한다면 우리는 이(휴전 협상)를 내일이라도 끝낼 수 있고, 내일부터 (휴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라파 지상전 계획을 계속 밀어붙이려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에 이어 11일 라파에 추가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라파 중심부에 인접한 3개 지역과 난민 캠프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어 6일 첫 대피령 이후 최소 30만명이 라파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에는 아직까지 피란민 130만~140만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하마스가 공개한 영국계 인질 모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은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에 반대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격에 나서면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적으로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숨겨진 땅굴 등 은신처 파악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와 대규모 피란촌 건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제안은 지난 수주간 양국 고위 관리들이 라파 작전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수십만 명을 안전하게 이주시키는 데에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난민 지원 단체인 '국제난민(RI)'의 제러미 코닌디크 회장은 "구호단체들은 대체로 사람들을 라파 밖으로 이주시킬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협상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인질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던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인질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공습 때 입은 부상으로 인질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이 공개한 10초짜리 영상에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로 끌려간 영국계 이스라엘 인질 나다브 포플웰이 자신의 신원을 밝히는 모습이 담겼다. 수염을 기른 초췌한 모습의 그는 영상에서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이스라엘)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카삼 여단은 포플웰이 한 달여 전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 부상을 당했고, 상처가 악화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알카삼 여단은 조만간 인질 관련 정보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의 주요 국면마다 이스라엘 인질 영상을 공개해왔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비인도적인 심리전이라고 비판해왔다.

[신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